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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부의 D-2] 한국당 "족보 없는 불법 부의" 초강경 자세


입력 2019.11.25 15:20 수정 2019.11.25 15:54        정도원 기자

나경원 "패스트트랙을 철회해야 협상 시작"

주호영 "여야4당 타협할 것…필요수단 강구"

필리버스터 카드 만지작…黃 "말리지 말라"

나경원 "패스트트랙을 철회해야 협상 시작"
주호영 "여야4당 타협할 것…필요수단 강구"
필리버스터 카드 만지작…黃 "말리지 말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엿새째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엿새째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요구하며 황교안 대표가 6일째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선거법 부의 D-2라는 주장 자체를 부인하며, 먼저 패스트트랙을 철회해야 비로소 협상이 있을 수 있다는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25일에도 청와대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6일째 단식으로 인한 체력 저하가 극심한 듯,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국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채 천막 안 자리에 누웠다.

현장최고위에 앞서 황 대표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천막 안으로 들어갔던 나경원 원내대표는 나온 직후 박맹우 사무총장, 김도읍 대표비서실장과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황 대표는 공수처법 포기, 선거법 철회가 관철될 때까지 단식 농성을 중단할 뜻은 추호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와 사법연수원 시절 사제지간인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이날 천막 방문 직후 "정치인 이전에 제자로서 고통을 받고 있는 교수가 빨리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황 대표가 "정신은 또렷하다. 건강하니 걱정 말라. (단식을) 말리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최고위에서 한국당은 오는 27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부의할 경우, 이는 "족보도 없는 불법 부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청와대 앞 천막에서 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황교안 대표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청와대 앞 천막에서 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황교안 대표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제1야당 당대표가 지금 단식을 계속해가는 이유는 패스트트랙의 모든 과정이 불법이고 무효이기 때문"이라며 "27일 부의도 족보도 없는 불법 부의"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청와대와 여당은 패스트트랙을 그대로 두고 협상하자고 한다. 그것은 한쪽에 칼을 들고 협박하면서 협상하자는 것"이라며 "패스트트랙의 원천무효를 선언하고 철회해야 협상다운 협상이 비로소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경태 수석최고위원은 "과거 18대 국회 때에는 한국당의 의석 수가 168석이고 민주당은 87석이었는데도 선거법은 협상을 했다"며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국회의원을 그렇게 오래 하고도 까마귀 고기를 먹었느냐"고 일갈했다.

한국당은 오는 27일 선거법 부의를 이처럼 원천무효로 규정하면서도, 불법적인 부의가 강행될 경우에 대비해 필리버스터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공수처법은 사법개혁특위에서 (안건조정에 필요한) 180일을 채우지 못했다"며 "그것을 지키면 1월 27일까지 넘어가서 (선거법과 이 때 동시에 처리하려 하면) 선거구 획정이 안되기 때문에, 민주당이 무리하게 기간도 안 지키면서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여당과 나머지 야당들 사이에 선거법을 둘러싸고 아직 의사 일치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자신의 이익 극대화가 관철되지 않으면 조금이라도 이익을 보는 제도라도 채택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결국 민주당과 야3당이 타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기국회가 12월 9일에 끝나기 때문에, 국회의장이 3일에 부의할지 조금 뒤에 할지는 모르겠다"며 "그 과정을 봐가면서 (필리버스터 등) 필요한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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