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역시 신라면,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해외법인 실적 견인 '톡톡'


입력 2019.11.19 06:00 수정 2019.11.18 17:27        최승근 기자

미국‧중국‧일본‧호주‧베트남 등 전 해외법인 매출 증가세

한인시장에서 시작해 미국 시장 주류시장도 석권…2021년 2공장 가동

미국‧중국‧일본‧호주‧베트남 등 전 해외법인 매출 증가세
한인시장에서 시작해 미국 시장 주류시장도 석권…2021년 2공장 가동


미국 월마트 매장 내에서 판매중인 농심 신라면.ⓒ농심 미국 월마트 매장 내에서 판매중인 농심 신라면.ⓒ농심

농심 신라면이 해외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2공장을 준비 중인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 등 모든 해외법인에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매출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농심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해외법인 총 매출은 14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18억원)과 비교해 17.3% 증가했다. 내수 매출은 4470억원에서 4442억원으로 0.6% 증가했다. 국내과 해외 매출 비중은 75대 25 정도로 3배 가량 차이가 나지만 해외법인의 선방으로 3분기 전체 매출은 지난해 대비 4.2% 증가했다.

해외법인 별로는 미국이 80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23.3% 증가해 가장 증가폭이 컸다. 이어 중국(781억원, 1.3%), 일본(144억원, 9.6%), 호주(67억원, 12.4%), 베트남(17억원) 등 4개 해외법인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농심의 해외사업은 2017년 대비 18% 성장한 7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16.4% 증가한 8억85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 여파와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한국 제품 불매 영향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일본에서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월마트, 코스트코 등 현지 대형 유통사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미국 내 주류 시장 매출이 아시안 마켓 매출을 앞질렀다.

농심 해외사업 매출 추이.ⓒ농심 농심 해외사업 매출 추이.ⓒ농심

미국은 농심이 1971년 첫 수출을 시작한 국가로 초기에는 한인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됐다. 그러다 신라면, 너구리 등 대표제품이 한인사회에서 히트를 치며 점차 인지도를 높여갔고,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공장을 세워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2017년 업계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신라면을 입점시킨 농심은 코스트코, 크로거를 비롯한 미국 메이저 유통사에 신라면 전점 입점을 목표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라면은 이제 한인시장에서 벗어나 미국 소비자들이 먼저 찾는 대표 한류 식품이 됐다.

미국 3대 라면 제조사로 자리잡은 농심은 신라면을 중심으로 일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미국 라면시장 1위는 일본의 동양수산(46%)이며, 2위는 일청식품(30%), 3위가 농심(15%)이다. 10년 전 2%에 불과했던 미국 시장 점유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리며 원조격인 일본 라면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신라면블랙은 미국 시애틀 아마존고 매장에서 봉지라면으로는 유일하게 팔리고 있다. 아마존고는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이 선보인 세계 최초의 무인매장으로, 철저한 판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라면블랙을 정식 입점시켰다. 월마트와 아마존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블랙의 영향력이 인정받은 결과다.

농심 미국 LA공장 전경.ⓒ농심 농심 미국 LA공장 전경.ⓒ농심

최근에는 미국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LA인근 코로나에 제2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기존 공장의 3배 규모인 약 15만4000㎡(4만6500평) 부지 내에 지어질 계획이다. 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금액은 총 2억 달러로 농심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코로나는 현재 공장인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 지역에서 남쪽으로 약 40km 거리에 위치해있어 각종 원료의 수급과 물류비용의 효율성, 두 공장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등이 예상된다. 또 멕시코 등 남미지역 공급에 지리적으로도 유리하다.

농심은 2021년 말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해 2025년까지 6억달러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은 위로는 캐나다, 아래로는 멕시코 등 대규모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에도 유리하다”며 “생산시설이 확충되고,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면 이들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