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해진 CB발행조건…코스닥社 자금조달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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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08일 09:45:25
    깐깐해진 CB발행조건…코스닥社 자금조달 난항
    0% CB발행 줄고 발행기간도 3년 미만으로 짧아져
    라임사태 이후 CB 발행사에 대한 리스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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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14 06:00
    이미경 기자(esit917@dailian.co.kr)
    0% CB발행 줄고 발행기간도 3년 미만으로 짧아져
    라임사태 이후 CB 발행사에 대한 리스크 우려↑


    ▲ 코스닥 상장사의 월별 CB 발행금액은 지난 5월 6000억원을 찍은 이후 발행금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DB

    메자닌시장 활성화로 봇물을 이뤘던 전환사채(CB) 발행이 주춤하고 있다. 최근 라임사태 이후 사모펀드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CB 발행규모도 덩달아 줄어든 모양새다. 이전에 봇물을 이루며 상장사에 유리했던 발행조건이 최근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면서 코스닥 기업들의 자금조달도 과거에 비해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의 월별 CB 발행금액은 지난 5월 6000억원을 찍은 이후 발행금액이 크게 줄었다. 지난 9월 4347억원에서 10월에는 3670억원으로 줄면서 발행액 전반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 때 CB를 편입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경쟁이 불붙으면서 제로 금리로 발행조건을 제시하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비중이 높았다. 사실상 상장사들은 비용부담없이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라임사태 여파로 인한 사모펀드 시장의 냉각기류로 발행조건은 과거 상장사보다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CB를 발행할때 금리 수준이 높아졌는데 1~2%대에서 최대 3%대까지 높아졌다. 상장사가 자금조달할때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는 0% 금리발행 CB도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발행기간도 만기가 최대 7년이었던 CB가 3년 이하로 줄어드는 등 상장사들의 CB발행 조건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환 옵션도 CB를 발행한 상장사보다는 투자자에게 좀 더 유리한 조항으로 바뀌고 있다. 예컨대 풋옵션(매도선택권) 조항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CB발행시장이 타격을 입은 배경에는 지난 10월 라임자산운용이 6200억원의 펀드 환매를 중단한 여파가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코스닥벤처펀드 도입 등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과도하게 발행했던 CB시장이 최근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4월 코스닥벤처펀드를 출시할 때 전체 자산의 15%를 CB 등 메자닌에 투자하도록 규정했다. 이를 위해 세제혜택을 제공하기로 하자 CB 등에 자금이 집중됐다. CB에 자금이 몰리자 표면 및 만기금리가 0%인 CB 발행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때 코스닥 시장에 메자닌 광풍이 일면서 CB 등을 발행하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발행건수로도 코스닥 상장사들의 비중이 높아졌다.

    신용도가 낮지만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도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CB발행에 잇따라 나서면서 리스크 관리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CB 등 메자닌 채권을 발행한 상장사들 가운데 상장폐지된 회사의 비중은 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라임사태가 터지며 CB 발행 위축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열악한 재무상황으로 인해 부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이 지분 희석화의 위험에도 메자닌채권을 발행한 것은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낮기 때문에 재무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에 대한 결과"라며 "이러한 기업들이 주로 발행하면서 재무 건전성 비율은 시장평균보다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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