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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가계 외화자산 비중 10%에도 못 미쳐


입력 2019.11.13 09:36 수정 2019.11.13 09:36        부광우 기자

자산 내 외화 비율 9.6%…부동산 편중 여전

"은퇴 후 고려해 장기적으로 인식 개선해야"

자산 내 외화 비율 9.6%…부동산 편중 여전
"은퇴 후 고려해 장기적으로 인식 개선해야"


우리나라 가계가 보유한 자산 가운데 외화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메트라이프생명 우리나라 가계가 보유한 자산 가운데 외화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메트라이프생명

우리나라 가계가 보유한 자산 가운데 외화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환경이 한층 자유로워졌지만 한국의 가계 자산은 여전히 원화자산과 부동산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3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수도권 가계의 자산배분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외화자산 보유자는 13.3%(133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이들의 외화자산 비중은 평균 9.6% 수준에 그쳤다. 다만, 금융이해력과 소득 및 보유자산액이 높을수록 외화 금융자산 보유가 두드러져 위기 발생 시를 대비한 위험분산이 잘 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편중도 여전했다. 응답자가 보유한 금융자산 대 비금융자산 비율은 평균 2대 8 정도로, 여전히 저유동성의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계 자산에서 금융자산 비중이 훨씬 큰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다. 하지만 젊은 연령대일수록 부동산 편중성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는 이처럼 원화자산과 부동산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각한 자산배분 구조는 외부충격에 매우 취약해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및 장기 저성장이 현실화될 경우 보유자산 가치가 크게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자산 비중 확대와 함께 원화 대비 변동성이 낮고 원화가치 움직임과 상관성이 낮은 외화자산을 보다 확대함으로써 보유자산의 가격하락 위험을 경감시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는 조언이다.

현재 외화 금융자산을 갖고 있지 않은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질문한 결과, 여유자금 부족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1.8%로 가장 많았으며, 정보 부족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3.8%나 됐다. 매달 소액으로 적립해 갈 수 있는 외화 금융상품이 있을 경우 희망하는 월 납입액과 목표 기간은 각각 29만1000원과 4.7년으로 조사됐다.

송영록 메트라이프 사장은 "금융자산 및 외화자산을 고려한 자산배분은 더 이상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가계의 자산관리 필수 지침이 돼야 한다"며 "은퇴 이후를 고려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분산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총괄연구본부장은 "일본이 단카이세대 이후 출생률 저하와 인구 고령화로 부동산 버블 붕괴를 경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부동산 장기 침체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보유자산 가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대다수 한국 가계가 노년 빈곤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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