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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116] 장동현 SK(주) 사장, SK그룹 신사업 발굴 선봉장

  • [데일리안] 입력 2019.11.11 06:00
  • 수정 2019.11.11 05:50
  • 박영국 기자

'숨겨진 금맥' 찾아내는 '투자형 지주사' 구축

'인사이더' 전략으로 '美 기업들만의 리그' G&P 투자 잇단 성공

'숨겨진 금맥' 찾아내는 '투자형 지주사' 구축
'인사이더' 전략으로 '美 기업들만의 리그' G&P 투자 잇단 성공


장동현 SK(주) 대표이사 사장. ⓒSK장동현 SK(주) 대표이사 사장. ⓒSK

국내 주력산업들이 대부분 레드오션화되고 업황 악화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신성장 동력 발굴’이 경영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숨겨진 금맥을 찾아 투자하는 ‘투자형 지주회사’가 등장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그룹의 지주회사 SK(주)는 전통적인 지주사와 달리 자회사 배당과 로열티 수익이 아닌, 유망 사업을 찾아 투자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내는 ‘투자형 지주회사’로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의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장동현 SK(주) 대표이사 사장은 투자형 지주회사라는 개념과 정체성을 세우고 수익 모델을 정립한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장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7년 이후 SK(주)는 반도체 소재, 바이오·제약, 에너지, 물류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공격적인 투자로 ‘숨겨진 금맥 찾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SK(주)는 올해에만 약 28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 1월 미국 스마트글라스(Smart Glass) 생산 회사인 키네스트랄(Kinestral)에 1억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3월에는 북미 G&P(gathering & Processing) 기업 블루레이서(Blue Racer)에 1억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장 사장 취임 이후 SK(주)의 투자 방향은 철저히 ‘블루오션’에 국한된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투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없었거나 주목 받지 못한 신규 성장 사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다.

이들 사업은 기술장벽이 높고 고성장하는 영역이니만큼 초기 투자를 통한 시장 선점 효과로 향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G&P(Gathering & Processing) 사업이다. 장 사장이 부임한 2017년만 해도 국내에 G&P 사업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었지만, SK(주)는 그해 북미 G&P 업체 중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유한 유레카 미드스트림 홀딩스(Eureka Midstream Holdings)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에도 2018년 브라조스(Brazos), 올해 블루레이서 투자에 이르기까지 지난 3년간 총 5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성사시켰다. SK(주)가 투자한 세 곳의 G&P 기업이 1년에 처리하는 천연가스 물량의 합은 약 2400만t 규모로 우리나라 LNG 수입량(2017년 기준 약 3700만t)의 약 64%에 달한다.

G&P 기업 대부분이 비상장사라 정보 접근이 제한돼 있어 외국기업이 투자자로 참여한 사례가 극히 드물고, 이미 해당 영역에 발을 담그고 있는 에너지 기업들이나 에너지 전문 사모펀드(PE)들의 투자가 집중될 수 밖에 없다.

SK(주)는 유레카 투자 이후 지속적으로 현지 에너지업계와의 접점을 늘려갔으며, 지난해 브라조스 투자 당시 글로벌 PE와 투자은행, G&P 전문기업 등 70여개 업체와 각축전을 벌인 끝에 투자에 성공하자 북미 에너지 업계에 본격적으로 SK(주)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번 블루레이서 투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전문 PE인 퍼스트리저브(First Reserve)가 SK(주)를 ‘전략적 투자자’로 선정해 공동 투자를 진행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현지 상황과 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SK(주)만의 철저한 ‘인사이더’ 투자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주)가 성공 사례를 만들면서 국내 투자업계에서도 높은 수익률과 사업 안정성을 자랑하는 G&P 업체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레이서의 경우 상각전영업이익율(EBITDA Margin)이 최대 80%에 달하고 대부분의 계약이 지역독점 및 고정가격 계약이라 투자 파트너 모집 시 국내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참여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률을 중시하는 FI들 사이에서 ‘SK(주)가 고른 투자 아이템’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장동현 SK(주) 사장이 2017년 4월 18일 미국 뉴저지의 SK바이오팜 미국법인을 방문해 현지 CCO(마케팅 담당) 세바스찬 보리엘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SK장동현 SK(주) 사장이 2017년 4월 18일 미국 뉴저지의 SK바이오팜 미국법인을 방문해 현지 CCO(마케팅 담당) 세바스찬 보리엘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SK

바이오·제약 사업에서의 성과도 장동현 사장 취임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SK(주)의 100% 자회사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미국 제품명 수노시, Sunosi)의 미국 판매가 지난 7월부터 시작됐다. 이로써 SK는 미국 판매 약품을 보유한 기업이 됐다.

SK의 독자개발 신약인 세노바메이트 역시 글로벌 임상을 거쳐 미국에서 시판허가 심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11월 21일(미국 현지시간)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세노바메이트 상업화가 성공할 경우, 기술수출 없이 대한민국이 독자개발한 신약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국내 제약 역사상 첫 사례가 된다.

세노바메이트의 유망성은 SK바이오팜이 지난 3월 스위스 제약사와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 규모로 확인됐다. 반환의무 없는 선(先) 계약금 규모가 1억 달러로, 전체 기술수출 계약금액(5억000만달러)의 20%에 달하며 이는 국내 제약기업이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 중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술수출 계약에서 계약금 비중이 보통 10%를 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SK(주)는 신약개발 외에도 원료의약품 생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며 집중 투자하고 있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1998년부터 특허 만료 전의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글로벌 제약사들에 수출해 왔으며 2017년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SK(주)가 미국의 CDMO인 앰팩(AMPAC) 지분 100%를 인수하는 글로벌 M&A에 성공하면서 국내 제약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난 6월에는 앰팩 버지니아 신생산시설 가동을 시작함으로써 한국-미국-유럽의 글로벌 생산기지가 모두 풀가동에 돌입했다.

SK(주)는 2025년까지 CMO 사업 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주)가 보유한 한국과 유럽, 미국의 원료의약품 생산설비 규모도 총 100만리터 수준에서 2020년 이후 글로벌 최대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미국 스마트글라스 기업에 투자한 국내 기업도 SK(주)가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SK(주)가 실리콘밸리 현지의 혁신제품 제조업체에 투자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 글라스는 IP주소 연동 등을 통해 원격 제어, 보안, Wi-Fi 중계기 등 건물 내부의 데이터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기회가 무궁하다. 우버(Uber)와 위워크(WeWork)에 투자 중인 소프트뱅크를 포함, 최첨단 ICT 기업들이 스마트 글라스에 전격 투자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SK(주)가 투자한 글로벌 물류회사 ESR이 홍콩 증시에 상장하면서 글로벌 투자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SK(주)는 ESR에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약 4800억원(11.51%)을 투자한 3대 주주다. SK(주)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최대 약 8900억원에 달해 현시점에서 지분을 처분할 경우 투자수익만 41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미래 기술을 보유한 기업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유전자가위 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 진에딧(GenEdit)과 뇌회로 분석 스타트업 엘비스(LVIS) 등에 투자했으며, 지난 5월에는 원격진료 시대의 니즈에 발맞춰 디지털 가상환자를 제작하는 프랑스의 비저블페이션트(Visible Patient)사에 약 30억원을 투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장동현 사장 취임 이후 SK(주)는 남들이 생각지 못한 분야에서 미래가치를 찾아내 투자하는 데 놀라울 정도의 안목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장 사장의 투자본능이 지주회사인 SK(주)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그룹 지배구조를 더욱 안정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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