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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국회 예방행…결국 못 만난 한국·바른


입력 2019.09.20 03:00 수정 2019.09.20 06:02        이유림 기자

격려·당부·쓴소리 모두 들어…예방 중 국정조사 제출도

격려·당부·쓴소리 모두 들어…예방 중 국정조사 제출도

조국 법무부 장관이 19일 국회를 찾아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예방한 뒤 떠나며 이동할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19일 국회를 찾아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예방한 뒤 떠나며 이동할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사흘간 진행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국회 예방 일정이 19일 마무리됐다. 조 장관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시작으로 정의당·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민주평화당 지도부를 잇달아 방문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사무총장도 찾아 인사를 건넸다.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으로는 박지원·채이배 의원을 만났다.

조 장관은 격려와 당부, 질책을 모두 들었다. 그 때마다 주요 발언을 수첩에 받아적는 등 자세를 낮췄다. 17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조 장관은 "인사청문 기간, 그 이후에도 국민 여러분과 당 대표님께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며 말했다. 이어 "겸허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 법무·검찰개혁 작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법무·검찰개혁을 이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잘 임해주길 바란다"며 "국민 대부분이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고 바라지만, 한 번도 지금까지 성공을 못 했는데 그쪽 분야에 조예가 깊으시니 잘하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아울러 "권력을 상실했던 쪽의 저항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는데 충분히 잘 설득하고 소통해서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평화당 및 대안정치 소속 인사들과의 예방에서는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유성엽 대안정치 대표와 조배숙 평화당 원내대표는 조 장관의 면전에서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유 대표는 17일 "조 장관이 검찰개혁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겠나. 오히려 개혁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며 "멀리 오신 분한테 죄송하지만, 문 대통령과 정부, 민주당, 조 장관 본인을 위해서도 내려놓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직격했다.

조배숙 원내대표도 19일 "사법개혁이나 검찰 개혁은 신뢰가 굉장히 중요한데, 과연 지금 이 상황에서 제대로 성공할 수 있겠느냐"며 "사퇴에 대한 용단을 내리는 것이 순리에 맞는 해결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조 원내대표는 "이전 정권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한, 유례없는 초유의 사태다. 임명 후 사태가 잦아들까 했는데 계속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수사는 수사에 따라 진행될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하지 않겠다"며 "따끔한 질책 말씀을 새기면서 어떻게 움직일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과의 예방은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들이 자신의 예방을 거절한 데 대해 "(일정을) 다 잡을 생각"이라고 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예방 일정이 진행되던 18일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삭발투쟁과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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