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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맘 편히 못 쉬는 재계 총수들…대내외 악재 산적


입력 2019.09.06 06:00 수정 2019.09.05 21:27        박영국 기자

이재용 삼성 부회장, 파기환송 대책 마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그룹 지배구조 개편 '최대 숙제'

최태원 SK 회장-구광모 LG 회장, 신사업 투자 등 계열사별 현안 고심

이재용 삼성 부회장, 파기환송 대책 마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그룹 지배구조 개편 '최대 숙제'
최태원 SK 회장-구광모 LG 회장, 신사업 투자 등 계열사별 현안 고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데일리안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데일리안 DB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왔지만 주요 그룹 총수들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각종 대내외 악재 대응을 위한 전략을 구상하느라 마음 편히 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추석 연휴 기간 특별한 공식 일정이 없는 가운데 자택에서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등 경영사안 뿐 아니라 ‘발등의 불’인 국정농단 재판 대응책 마련에도 고심해야 할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 이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머물며 삼성 수뇌부들과 사업 현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 때도 같은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이후 파기환송심 재판부 배당 등 관련 사안들이 확정되면 시간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재판에 많은 부분을 할애해야 하는 만큼 핵심 경영 사안들에 대한 의사결정도 어느 정도 구상해 놓을 필요가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도 고심해야 할 사안이 많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11월로 임박한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시행 가능성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지난해 시도했다 무산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물리는 내용의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는 당초 지난 5월 발표 예정이었으나 6개월 유예된 상태다. ‘철회’가 아닌 ‘유예’라 계속해서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절반가량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현대·기아차로서는 미국 수출물량에 25%의 관세가 붙으면 사실상 수출을 접어야 하니 타격이 크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정 부회장에게 있어 가장 큰 고민거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았지만 미국계 펀드 엘리엇이 제동을 건 데 이어 의결권 자문회사들까지 잇달아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정 부회장은 그해 5월 여러 의견들을 수렴해 새로운 개편안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1년 넘게 소식이 없는 상태다.

현재 현대차그룹 임직원과 국내 대형 법무법인, 회계법인·자문사 등으로 구성된 지배구조 개편 태스크포스(TF)가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정 부회장은 시장과 주주들의 지지를 얻으면서도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가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장·단기적 그룹 현안들을 살피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며 추석 연휴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 CEO 세미나에서 그룹 경영진에 ‘딥 체인지’, ‘서든데스’, ‘사회적 가치’ 등 화두를 던져 온 최 회장이 이번 추석에서는 어떤 경영전략을 구상해 내놓을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소재수급 리스크(SK하이닉스), LG와의 배터리 분쟁(SK이노베이션), 제약 등 신사업 진출(SK㈜) 등 계열사별 현안도 최 회장의 용단이 필요한 과제들이다.

취임 2년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한창 경영 보폭을 넓히는 시기라 추석 연휴를 즐길 여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지난해 6월 회장직에 오른 뒤 1년여 동안 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해왔다.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성장 전망이 밝지 않은 사업은 매각하고 여기서 확보한 재원을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하는 게 구 회장식 구조 개편의 골자다.

LG그룹은 그동안 LG전자와 LG화학을 통해 차량용 조명업체 ZKW, 차량용 접착제 제조사 유니실 등을 인수하며 자동차용 전장사업 강화에 나섰으며, LG화학의 배터리 사업과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왔다.

구 회장은 앞으로도 기존 사업을 정리·재편하고 신성장사업을 모색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라 이번 ‘추석 경영구상’에서 새로운 투자전략이 도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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