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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연찬회서 "황교안, 보수통합 주도권은 잡되 기득권은 놔라"


입력 2019.08.28 11:00 수정 2019.08.28 11:05        송오미 기자

黃, 기득권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원론적 수준에 그쳐

당내에선 황 대표가 실제로 기득권 내려놓을지 의구심

黃, 기득권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원론적 수준에 그쳐
당내에선 황 대표가 실제로 기득권 내려놓을지 의구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경제 FIRST! 민생 FIRST!'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경제 FIRST! 민생 FIRST!'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통합론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27일 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는 "황 대표가 보수통합을 주도하되, 기득권은 내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제1 야당의 대표로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보수 진영의 다양한 사람들을 설득해 한국당 울타리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경기도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 특강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선 수도권이 중요하다"면서 "황 대표는 젊은 대선후보 주자들이 반문연대에 힘을 실어 운동장을 만들고 자유롭게 뛸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안철수·유승민·오세훈·남경필·홍종욱 등을 데려와 수도권 책임지역을 안배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면서 "황 대표는 한국당의 감독이니 (젊은 대선주자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최고위원(4선)은 이날 연찬회 도중 데일리안과 만나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황 대표가 안 전 의원과 유 의원 등을 한국당에 데리고 와야 한다"면서 "다만, 당 안에 모두 모였을 때에는 다 같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같은 선상에서 공평하게 다시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3선)은 "황 대표가 제1 야당의 대표인만큼 보수통합을 주도해야 하지만 기득권은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공천 권한을 어떻게 (나눠서) 행사할 것인지는 보수통합에 거론되는 유력 지도자들과 함께 논의해야 될 사안이다. 권한은 주지 않으면서 책임지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4선)은 "황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는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범위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찬회가 시작되기 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토론 미래·대안찾기' 토론회에서도 '황 대표의 기득권 내려놓기'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황영철 의원(3선)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현역 의원들과 공천을 바라는 후보들은 황 대표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결국 황 대표의 움직임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보수통합의 한 방법론으로 제시된 '중도보수 빅텐트'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그러나 현실성이 있겠나. 황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황 대표는 연찬회 참석에 앞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 참석해 "(자유 우파가) 하나가 되기 위해선 결국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은 제시하지 않았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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