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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 논란’ 장외전, 중국 언론 지원 사격


입력 2019.07.22 14:30 수정 2019.07.22 14:3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쑨양 자유형 400m에서 사상 첫 4연패

호주의 호튼 시상대 오르기 거부하며 논란

중국 언론은 궁지에 몰릴 쑨양에 대해 지원 사격을 펼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중국 언론은 궁지에 몰릴 쑨양에 대해 지원 사격을 펼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자유형 400m에서 4연패를 달성한 중국의 쑨양과 시상대에 함께 서길 거부한 호주의 맥 호튼의 신경전이 장외전으로 돌입한 양상이다.

쑨양은 21일 광주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44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종목 세계선수권 역대 최초 4연패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2위로 골인한 호주의 맥 호튼은 승자를 축하해줄 마음이 전혀 없었다.

호튼은 레이스 후 열린 시상식에서 쑨양과 같은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거부했고, 심지어 사진 촬영에서도 뒷짐을 진 채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놓고 쑨양이 먼저 폭발했다. 쑨양은 시상식 후 열린 기자회견서 “나에 대해 이상한 소문을 내는 사람이 있다”라며 “호주 선수(맥 호튼)가 불만을 드러낼 수는 있다. 그러나 나는 시상대에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나섰다. 쑨양 개인을 무시하는 건 괜찮다. 하지만 중국은 존중해야 한다”고 애국심을 자극했다.

그러자 중국 언론이 이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중국 '시나 스포츠'는 22일 “맥 호튼이 보여준 태도는 논란이 되기 충분하다”며 “호튼은 여전히 쑨양과 시상대를 공유하고 싶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그가 동메달을 차지한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에게도 자신과 행동을 같이 할 것을 권유했다는 점이다”라고 보도했다.

호주의 호튼(왼쪽)은 쑨양과 같은 시상대에 서길 거부했다. ⓒ 게티이미지 호주의 호튼(왼쪽)은 쑨양과 같은 시상대에 서길 거부했다. ⓒ 게티이미지

쑨양은 이번 대회서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는 논란의 선수다.

그는 지난해 9월 중국 자택에서 도핑검사에 제출할 혈액이 담긴 유리병을 깨뜨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도핑검사 샘플을 채집하는 국제도핑시험관리 검사관들이 합법적 시험관 증명서와 간호사 자격증 등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호주는 물론 또 다른 수영 강국 미국 대표팀마저 쑨양을 맹비난했고, 급기야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호튼이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거부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쑨양은 논란을 뒤로 한 채 순항 중이다. 이날 오전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는 전체 2위인 1분46초22로 골인, 준결승에 진출한 상황이다. 쑨양은 지난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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