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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에셋투자증권, 황영기·IPO 카드 들고 ‘직진 승부’


입력 2019.07.19 06:00 수정 2019.07.19 07:19        백서원 기자

IBK·케이프투자 등 상장 추진 ‘머뭇’…코리아에셋투자만 엑셀 밟아

자기자본 500억원…IPO와 황영기 영입으로 자본확충·영업력 강화

IBK·케이프투자 등 상장 추진 ‘머뭇’…코리아에셋투자만 엑셀 밟아
자기자본 500억원…IPO와 황영기 영입으로 자본확충·영업력 강화


왼쪽부터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사장. 왼쪽부터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사장.

불안정한 증시 흐름 속에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직진 경영’에 나선다. 이 증권사는 연내 목표로 코스닥 시장 입성을 추진한다. 앞서 타 증권사들이 증시 불확실성 등으로 올해 상장 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유일하게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검투사’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공격경영의 포석을 깔았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연내 IPO 도전 고삐를 바짝 죄면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IBK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과 함께 나란히 상장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대부분 올 상장 계획을 철회하거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코리아에셋투자증권만 단독 레이스를 밟게 됐다.

당초 케이프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등은 기업공개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적기에 상장해 자본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증권사 기업가치에 인색한 시장 분위기 등을 감안하겠다는 의도다.

이런 와중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IPO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10월 신영증권과 대표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증시 상장을 준비해 왔다. 2007년 7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12년 만에 증권사의 상장 도전이기도 하다.

기동호 현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사장이 이끄는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PEF는 2012년 자본잠식 상태이던 코리아RB증권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기 사장은 2013년 1월 취임 후 회사 이름을 코리아에셋투자증권으로 바꿨다. 현 경영진이 인수한 첫 해부터 6년간 흑자를 이어왔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51%로 대형 증권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투자금융(IB) 부문과 채권 부문이 전체 수익에서 각각 50%, 30%를 담당하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IPO를 통해 1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모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492억원이다.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영업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재출범 이후 신재생에너지금융, 중소벤처기업금융,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을 집중 육성하며 강소 증권사의 입지를 다져왔다. 기 사장은 “상장 후 조달되는 자금을 주요 성장사업 분야에 투입해 중견 증권사 도약을 위한 성장동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측은 IPO를 앞두고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 등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전열을 갖췄다. 황 전 회장은 지난해 초 금투협 회장직에서 물러나 현재 법무법인 세종과 한화생명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황 전 회장의 첫 직장은 삼성물산이다. 이후 외국계 은행을 거쳐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국제금융팀장, 삼성전자 자금팀장을 지냈다. 이어 옛 삼성투신운용과 삼성증권 사장을 연이어 맡았다. 2004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KB금융지주 회장에도 오르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2007년에는 한나라당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으로 이명박 후보의 대선캠프에서 일했다. 금융권을 잠시 떠난 그는 2015년 제 3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돌아와 3년간 재직했다. 당시 주요 공약을 성사시키고 정부나 업계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검투사’로 불리다가 임기 만료 두 달을 앞두고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금융권은 물론, 재계·정치권까지 아우르는 황 전 회장의 대외 인맥을 적극 활용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공격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황 전 회장의 연임 포기에는 ‘대기업에 속한 후원사 출신이 후원이나 도움을 받아 회장에 선임된 경우가 많다’는 금융당국의 저격성 발언 등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어차피 이제는 당국 그늘에서 벗어나 삼성 출신이라는 부담감도 없으니 전 오너들과의 인맥, 협회장 당시 쌓은 대형 증권사와의 교류, 이외에도 행정·법률 등 막강한 인맥을 바탕으로 코리아에셋의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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