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변양균ㆍ신정아 ´가까운 사이´ 확인"

연합뉴스

입력 2007.09.11 08:09  수정 2007.09.11 08:08

"신씨 동국대 임용전부터 관계"..신씨, 은폐 시도한 듯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가짜 학력 파문을 조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0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가 동국대에 교수로 임용되기 이전부터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에게서 압수한 컴퓨터의 이메일을 복구해 조사한 결과 신씨가 동국대 교원임용 이전부터 변 전 실장과 모종의 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신씨와 오랜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그가 신씨의 동국대 교원임용과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임에 개입했을 정황이 있다고 판단하고 외압 의혹을 밝혀 사실로 드러나면 직권남용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이 복구한 이메일 중에서 변 전 실장과 신씨가 사적으로 가까운 사이였다는 점을 보여주는 내용이 확인됐으나 검찰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범죄 사실과 관계가 없는 사적인 부분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검찰은 또한 변 전 실장과 신씨의 관계를 알게 해주는 다른 압수품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사적인 ´물건´이기 때문에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메일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신씨가 이를 없애기 위해 애썼다는 흔적이 보였다"며 신씨가 변 전 실장과 관계를 은폐하려 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신씨에게 금전 후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신씨의 계좌추적을 계속하고 있지만 의혹과 관련해 드러난 사실은 없다"며 "신씨는 성곡미술관과 동국대에서 받는 임금만으로도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주요 참고인에 대한 조사와 신씨로부터 압수한 물품에 대한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변 전 실장을 바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신씨의 물품을 보관하고 있는 성곡미술관과 신씨의 자택을 다시 한 차례 압수수색해 변 전 실장의 외압 의혹을 풀 단서가 있는지 압수품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신씨 의혹을 제일 먼저 제기하고 변 실장의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는 장윤 스님과 교내의 반대에도 신씨의 교원임용을 강행한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곧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장윤 스님과 홍 전 총장이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혀 곧 조사가 이뤄질 것이지만 소환 시기는 말할 수 없다"면서 "이들 참고인은 변 전 실장의 의혹과도 관계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씨의 현재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국제사법 공조를 통해 확인을 시도하고 있으며 인터폴을 통해 수배하거나 범죄인인도 절차를 밟는 등 강제수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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