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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극강 챔프 존 존스·누네스, 태도 극명 대조


입력 2019.07.07 00:03 수정 2019.07.07 15:3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UFC 239'에 동시 출격..타이틀 방어 나서

최강 챔피언 꼽히는 둘의 경기 전 태도 달라

[UFC] 약물 전과가 있지만 존스는 코미어도 넘지 못한 라이트헤비급 역대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 게티이미지 [UFC] 약물 전과가 있지만 존스는 코미어도 넘지 못한 라이트헤비급 역대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 게티이미지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2·미국)와 UFC 여성부 최고의 파이터로 꼽히는 아만다 누네스(31·브라질)가 동시 출격한다.

존스와 누네스는 7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서 열리는 ‘UFC 239’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계체량까지 무사히 마쳤다.

존스와 누네스는 기량만 놓고 봤을 때, UFC 극강 파이터로 분류된다.

2011년 쇼군을 꺾고 최연소 UFC 챔피언에 등극했던 존스에게는 이번 경기가 2차 방어전이자 14번째 타이틀 매치다. 존스는 지난 13번의 타이틀 매치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존스는 과거 8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자격 박탈이 아니었다면 두 자릿수 방어전 성공도 가능했을 존스다. 약물 전과가 있지만 존스는 다니엘 코미어도 넘지 못한 라이트헤비급 역대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체급에서 더 이상 대항마를 찾기 어려운 존스와 마찬가지로 누네스는 UFC 여성부 최초 두 체급 챔피언벨트를 보유한 강자다. 2016년 미샤 테이트를 꺾고 밴텀급 정상에 등극한 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론다 로우지의 복귀전(1라운드 48초 KO패)까지 망쳐버리는 등 세 번의 방어전을 완수했다.

로우지라는 전설을 무너뜨린 것도 모자라 2005년 데뷔전 패배 이후 13년 동안 20승(1무효) 무패 전적을 자랑하던 ‘싸형’ 사이보그마저 ‘UFC 232(2018.12)’에서 51초 만에 KO로 완파, 페더급 타이틀까지 빼앗았다. UFC 여성부 사상 최초의 두 체급 동시 챔피언이 탄생한 순간이다.

화려한 전적과 옥타곤에서의 압도적 승리로 존스와 누네스는 UFC 극강의 챔프라는 수식을 얻었다. 그런 두 챔피언이 같은 넘버링 대회 동시 출격에 UFC 팬들은 설레고 있다.

하지만 두 챔피언이 보여주는 상대에 대한 태도는 사뭇 다르다.

존스는 지난달 25일 ‘ESPN’ MMA쇼에 나와서도 “하드 펀처는 하나도 두렵지 않다. 내가 걱정하는 유형의 상대는 지능적인 파이터”라며 “그래서 티아고 산토스전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상대를 깎아내렸다.

사실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체격(신장 187cm·93kg)이 크고 적극적인 파이팅 스타일이 돋보이는 티아고 산토스(35·브라질)는 21승 중 15승을 KO로 장식했다. 놀라운 펀치력을 보유한 파이터다. 역동적이면서도 화끈한 타격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존스는 스탠딩 타격은 물론 그래플링도 최정상급이다. 존스에게 테이크다운을 당해 상위 포지션을 내준다면 무시무시한 파운딩을 피하기 어렵다. 산토스가 행운의 펀치가 아니라면 존스를 이기기 어렵다는 예상이 지배적인 이유다.

지난 5일 UFC 홈페이지에 따르면, 존스는 공개훈련에서 “산토스는 1,2라운드를 넘어서면 자신의 체격에 대한 무게를 지고 싸우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2라운드 이후 흐름은 나에게 온다. 그런데 2라운드 내 내가 경기를 끝낼 수도 있다”며 이전처럼 코웃음 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UFC] 누네스는 강력한 타격은 물론 주짓수까지 갖췄다. ⓒ 게티이미지 [UFC] 누네스는 강력한 타격은 물론 주짓수까지 갖췄다. ⓒ 게티이미지

누네즈는 조금 달랐다. 상대 홀리 홈과의 대결을 앞두고 신중하다.

홈은 2015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UFC 193에서 놀라운 헤드킥으로 로우지를 실신시키며 KO승을 거뒀다. 로우지에 첫 패배를 안겼던 전 챔피언이다. 1차 방어전에서 미샤 테이트에게 타이틀을 빼앗긴 뒤 한동안 부진했지만 지난해 6월 메건 앤더슨을 물리치는 등 최근 2승1패로 건재를 알렸다.

WBA·WBC 등 메이저 복싱 단체에서 3체급을 석권하고 16차 방어전까지 성공한 레전드 복서라 누네스도 스탠딩에서 압도하기는 쉽지 않다. 4번째 타이틀로 경험도 풍부하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누네스의 압승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누네스는 강력한 타격은 물론 주짓수까지 갖췄다. 힘과 기술을 겸비한 30대 초반의 누네스는 30대 후반의 홈보다 체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누네스는 지난 4일 ‘MMA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매 경기 진화하고 있는 홈은 영리하다”고 인정하면서 “KO를 기대하고 있지만 5라운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판정 끝에 승리할 수도 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속 깊은 진심이야 알 수 없지만 상대를 대하는 태도에서 존스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극강의 두 챔프가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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