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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에이스' 이강인, 위기 속 빛난 명품 왼발


입력 2019.06.01 13:36 수정 2019.06.01 20:00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전반 42분 오세훈의 선제골 돕는 택배 크로스

한국 조별리그 통과 견인하며 일본전 기대감

이강인이 31일 오후(현지시각) 폴란드 티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강인이 31일 오후(현지시각) 폴란드 티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막내 에이스' 이강인의 택배 크로스 한 방이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축구를 살렸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1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각) 폴란드 티히의 티히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F조 3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승 1패(승점 6)을 기록, 아르헨티나에 이어 F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에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 남은 2경기에 대한 부담이 컸다.

남아공과의 2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지만 마지막 아르헨티나전은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남아공(5-2승), 포르투갈(2-0승)을 가뿐하게 물리친 아르헨티나를 맞아 최소한 비겨야만 16강을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정용 감독은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에이스 이강인의 포지션을 전진배치시켰다. 기존 3-5-2 포메이션에서 2경기 연속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이강인을 오세훈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이강인의 수비 부담을 줄이고, 공격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겠다는 정정용 감독의 결단으로, 사실상 프리롤이었다. 팀에서 막내지만 등번호 10번을 배정할 만큼 이강인에게 거는 기대감은 매우 컸다.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맞아 선수비 후역습을 펼쳐보였다. 전체적으로 아르헨티나가 주도한 흐름이었다. 한국은 슈팅수 9대23, 볼 점유율 39%-61%로 아르헨티나에 밀렸지만 효율성에서는 크게 앞섰다.

공격 효율 극대화의 중심은 단연 이강인이었다. 그는 전방과 2선을 오가면서 상대의 강한 압박을 능수능란하게 벗겨내며 경기를 조율했다. 특히 드리블과 패스의 판단이 매우 빨랐다. 영리한 원터치 패스도 자주 시도했다.

이강인은 전반 5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아르헨티나를 위협했고, 33분에도 상대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슈팅을 시도하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이강인의 진가는 전반 42분에 나왔다. 조영욱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서 빠르고 강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공이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의 머리에 닿으면서 선제골로 이어졌다. 이강인의 이번 U-20 월드컵 첫 번째 공격 포인트였다.

선제골을 엮어내며 한결 부담을 덜어낸 한국은 후반에도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후반 11분 조영욱의 추가골은 이강인이 발에서 시작됐다.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의 스루 패스가 조영욱으로 향했다. 이후 혼전 상황에서 정호진이 왼쪽을 파고들며 낮게 크로스했고, 이를 조영욱이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이강인이 공을 소유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아르헨티나가 높은 볼 점유율로 파상공세에 나섰기에 아무래도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팀을 위해 헌신했다. 수비시에는 파이팅 넘쳤고, 저돌적이었다. 후반 37분 전세진과 교체될 때까지 그는 그라운드 안에서 모든 힘을 쏟아 부었다. 이강인이 중심이 된 정정용호는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지고 있다.

한편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이 속한 죽음의 조에서 탈출한 한국은 16강에서 숙적 일본과 8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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