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은 이정환 “유럽 진출은 쌍둥이 엄마와 논의해야” [제네시스 챔피언십]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0.26 18:58  수정 2025.10.26 18:59

이정환 우승. ⓒ KPGA

‘아이언맨’ 이정환이 7년 만에 개인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이정환은 26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DP 월드투어 공동 주관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 나초 엘비라(스페인)와 로리 캔터(잉글랜드)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5개 홀 연속 버디 및 최종 라운드에서만 8개의 버디(보기 1개)를 잡아낸 게 우승 원동력이었다.


이로써 이정환은 우승 상금 68만 달러(약 9억 7000만원)를 받았고 DP 월드투어 2년 출전권과 제네시스 GV80 차량을 부상으로 함께 받았다.


또한 이정환은 최승빈과 함께 내년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도 출전한다. 최승빈은 송민혁과 공동 7위에 올랐으나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에서 앞서 PGA 투어 출전 기회를 잡았다.


출전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던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는 6언더파 278타로 공동 7위에 올랐고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시우(-4)는 공동 21위, 임성재(-1)는 공동 42위로 마무리했다.


이정환 우승. ⓒ KPGA

이정환은 우승 후 인터뷰서 “2020년 군 전역 후 1~2년은 투어 적응에 전념했고 이후로는 우승 기회가 많았는데 놓친 경우가 많았다"며 "오늘도 팬 분들이 그런 안쓰러움 때문인지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친 이정환은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하려고 그동안 우승이 없었던 모양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고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쌍둥이 아빠가 된 이정환은 "(출산 후)경기가 잘 안 풀려도 화를 덜 내게 됐다. 가족 생각에 더욱 더 이성을 찾고 경기를 하니 내게도 이득이더라"라고 그제야 웃었다.


이정환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DP 월드투어 2년 시드를 확보했다. 해외 진출에 대해 "입대 전부터도 DP 월드투어에 대한 목표가 항상 있었다. 열심히 쳐서 포인트 10위 안에 들면 PGA 투어에 갈 수 있는 만큼 한 번 더 도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 이정환은 "아이들이 이제 2살이라 와이프와 얘기를 해봐야겠다"면서 "최근 2년 연속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 나갔다. 가서 보니 크게 다른 것이 없었다. 다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코스 등에 잘 적응하면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정환 우승.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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