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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댐 붕괴' 여파 언제까지…철강·조선·해운 '원가 비상'


입력 2019.04.19 06:00 수정 2019.04.19 06:04        조인영 기자

4300만톤 철광석 생산 감소 전망에 철강·조선사 원가 '불똥'

철광석 싣고 나르는 벌크선사도 타격…"2년간 운임 약세"

4300만톤 철광석 생산 감소 전망에 철강·조선사 원가 '불똥'
철광석 싣고 나르는 벌크선사도 타격…"2년간 운임 약세"


BDI 추이ⓒ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BDI 추이ⓒ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브라질 댐 붕괴 여파가 철강, 조선, 해운산업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철강-조선사간 줄다리기는 물론, 운임 하락으로 인한 해운사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시 인근 브루마지뉴 지역 광산의 3개 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댐은 글로벌 광산업체인 발레가 관리하고 있다.

브라질 법원은 발레에 8개 광미댐에 대한 운영 중단 결정을 내렸고, 발레는 댐 운영 정지로 남동부 부르쿠트(Brucutu) 광산과 남부 소재 바르겜 그란데(Vargem Grande) 광산 운영을 중단했다. 광산 운영 중단에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철광석 수급도 차질을 빚게 됐다. 약 4300만톤( 11%)의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실제, 철강 제품 원재료로 쓰이는 철광석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톤당 95.1달러로 1월 25일 사고 이후 20.13달러 올랐다. 여기에 호주 싸이클론에 겹치면서 공급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치솟는 원가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판재류 가격을 올리거나 추가 인상을 검토중이다. 이 과정에서 선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 가격을 놓고 조선사와 힘겨루기를 하면서 4개월째 협상중이다.

철강사들은 그간 부진했던 후판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조선사들은 2017년 수주 저조로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아직까지 나아지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인상을 반대하고 있다.
ⓒ철강협회 ⓒ철강협회

조선협회는 " 톤당 5만원 인상이 이뤄지면 조선업계는 2550억원의 원가 부담을 지게 된다"며 " 후판 가격 상승분을 건조 원가에 충분히 전가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업계는 원가 상승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20% 줄어들 것으로 우려한다. 조선사들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의 1분기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철광석 운송길이 막힌 해운업계도 답답한 속사정은 마찬가지다. 실제, 철광석을 싣고 나르는 벌크선 중 가장 덩치가 큰 케이프사이즈(15만톤급)의 1년 정기용선료는 지난 1월 말 하루 평균 1만7500달러에서 지난 12일 현재 1만2500달러로 떨어졌다.

용선료는 해운사가 배의 전부나 일부를 빌리고 이용대금으로 배 주인(선주)에게 지불하는 돈이다.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BDI는 올해 초 1282포인트에서 16일 현재 749로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브라질 댐 사고 여파가 3개월째 지속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피해 규모를 볼 때 철광석 수요 차질 영향은 2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박사는 "올해 철광석 해운 수요는 소폭 감소하거나 정체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케이프 사이즈 선복량(공급량)은 2% 내외의 증가율이 전망된다"면서 "내년까지 케이프 시황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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