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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탈락 여파 어디? 환호로 맞아준 울산 만원 관중


입력 2019.03.22 22:23 수정 2019.03.23 00:02        울산문수축구경기장 = 김평호 기자

2년 만에 A매치 울산에 만원 관중 운집

카타르 월드컵 쾌조의 출발 알려

22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서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2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서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아시안컵 탈락 여파는 없었다. 축구 열기가 식을 수도 있다는 우려는 기우였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향해 다시 뛰는 벤투호가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FIFA랭킹 60위)와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41분 터진 이청용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벤투호는 아시안컵 이후 치러진 첫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힘찬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1월 펼쳐진 아시안컵서 8강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벤투호지만 이날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을 가득 채운 만원 관중(4만 1117명 입장)들은 꽃샘추위가 지속되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가득 채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벤투호는 지난 1월 아시안컵서 59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개최국 카타르를 상대로 8강전에서 0-1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결과는 물론 과정도 좋지 못했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 중국전을 제외하면 대표팀은 졸전을 거듭했다.

8강 탈락으로 벤투 감독도 이른 위기를 맞는 듯 보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벤투 감독 부임 후 4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모처럼 한국 축구에 붐이 일어나는 듯했지만 아시안컵서 이른 탈락으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17년 11월, 세르비아전 이후 2년여 만에 A매치가 열린 울산의 축구 팬들은 대표팀 경기에 목 말라 있었다.

이미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울산의 축구 팬들은 경기장으로 운집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장 밖에 마련된 대표팀 공식 MD 상품 판매처에는 물품을 구입하기 위한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때 마침 인근에서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트로피 투어 행사가 열리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22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2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아시안컵 성적 부진에도 대표팀을 향한 인기는 여전했다.

경기 시작 45분 전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큰 환호성이 흘러나왔다. 이날 출전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이강인은 몸만 풀었을 뿐인데 팬들의 연호가 그치질 않았다.

팬들의 영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대표팀은 약체 볼리비아를 압도했다.

전반 3분 황인범에게 반칙을 범한 뒤 신경전을 펼친 볼리비아 선수에게는 어김없이 야유가 쏟아졌다.

지동원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는 아쉬움의 탄성이, 권창훈의 현란한 드리블 실력에는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 32분과 41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지만 팬들은 보다 큰 목소리로 “손흥민”을 연호했다.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확인한 벤투호는 아시안컵 8강 탈락 충격을 재빨리 씻어내고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도 멋진 경기를 선보여야 할 이유가 생겼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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