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등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비중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교해 10% 가까이 줄어든 수치지만 금융당국은 "대부계열 등 상위권 저축은행들의 고금리대출이 여전히 과도하다"며 고금리대출 취급 억제 기조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6일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 동향' 자료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고금리대출 잔액이 높은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성적표를 일제히 공개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상위 20개사가 취급한 고금리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6조2530억원 수준으로 그 비중은 60.9%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고금리대출 규모가 6조36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개사의 고금리대출 비중이 대부분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작년 5월 기준 발표된 20개사의 고금리대출 비중은 7개월 새 10% 가량 감소했다.
개별 현황을 살펴보면 OK저축은행의 작년 말 기준 고금리대출 잔액이 1조8174억원으로 20개 상위사 가운데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5월 발표 당시 90%를 상회하던 고금리대출 비중은 84.6% 수준으로 6% 가량 감소했으나 해당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금리차주 비중이 86.8%에 이르는 만큼 잔액 및 신규 평균금리(2018년 말 기준) 역시 각각 23.9%, 21.2%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은 OK의 뒤를 이어 고금리대출 잔액(1조1881억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잔액 자체는 업계 내에서도 높은 축에 속했지만 고금리대출 비중은 54.1% 수준으로 전체 대출규모의 절반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금리차주 비중은 66.7%, 잔액 및 신규평균금리는 20.4%, 19.8%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대출태도를 견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저축은행은 웰컴과 유진저축은행으로 두 곳은 각각 8189억원 및 6042억원 상당의 고금리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두 금융회사의 고금리대출 비중은 모두 72% 수준으로 지난 발표 당시보다 12%p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애큐온과 JT친애, 페퍼, 한국투자, 예가람, 고려 등 10위권 내 저축은행들이 고금리대출 최다 잔액 금융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고금리대출 잔액이 많은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가계신용대출 잔액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페퍼저축은행으로 18.1%를 기록했다. 또한 작년 12월 기준 신규 평균금리가 낮은 저축은행은 JT친애저축은행(15.7%)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결과에 대해 대부계열 저축은행 등 상위사의 고금리대출 잔액이 여전히 많은 편이라고 지적하며 고금리대출 취급 억제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이를 위해 예대율 산정시 대출금 중 20% 이상 고금리대출에 가중치(130%) 부여하도록 하는 예대율 규제 세부방안을 마련해 고금리대출 취급 유인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 상반기 중 중금리대출로 인정되는 금리요건을 업권별 비용구조를 바탕으로 차등화해 중금리대출의 금리인하를 유도하는 한편 모바일 등 비대면채널 강화를 통해 금리인하 여건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당국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산정될 수 있도록 업계와의 TF를 통해 '대출금리 산정체계 모범규준' 개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또한 주기적으로 고금리대출 과다 저축은행의 취급현황을 공개하고 시장의 평가를 유도하는 등 금융소비자들의 알 권리 확대를 통해 시장경쟁을 유도해 나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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