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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통합 광폭행보'…출발선은 오세훈 최고위원?


입력 2019.03.01 04:00 수정 2019.03.01 06:40        정도원 기자

"전직 대통령 모두 참배하자" 현충원 즉석 제안

당내 통합을 위해 오세훈 최고위원에 지명 검토

吳 "단일지도체제에서 2위는 역할·자리 없다"

"전직 대통령 모두 참배하자" 현충원 즉석 제안
지도부 모두 동행…文대통령 과거 모습과 달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지난 27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서로 부둥켜 안으며 축하와 격려, 위로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지난 27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서로 부둥켜 안으며 축하와 격려, 위로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대표가 첫날부터 통합의 '광폭 행보'를 펼쳤다. 통합을 위해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지명직 최고위원을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 대표는 취임 첫날인 28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당초 황 대표는 관례대로 현충탑만 참배한 뒤 최고위원회의 개최 시간에 맞춰 이날 오전 9시까지 국회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현충탑만 참배하고 가기보다는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즉석 제안을 했다.

이에 최고위원들도 모두 동의하며, 회의 시작 시간을 30분 미루고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이를 놓고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2·8 전당대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선출되자, 이튿날 전직 대통령 묘역을 당적에 관계없이 모두 참배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정청래·유승희 최고위원을 설득하지 못해 결국 혼자 참배해야 했다.

황 대표는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찾은 것과 관련해 "이제는 우리나라가 하나돼 화합해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간절함을 담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묘역도) 일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통합을 위해 오세훈 최고위원에 지명 검토
吳 "단일지도체제에서 2위는 역할·자리 없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15년 6월, 당시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국무총리의 자격에서 예방했을 때의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15년 6월, 당시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국무총리의 자격에서 예방했을 때의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첫날부터 통합의 광폭행보를 펼친 황 대표는 당내 통합을 위한 출발점으로, 전당대회에서 치열하게 겨뤘던 오세훈 전 시장에게 지명직 최고위원을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의원들이 황 대표에게 "오 전 시장을 포용하라"며, 최고위원 지명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실현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십고초려'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며 "힘을 합치는 게 당을 위해 왜 필요한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도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로부터 오 전 시장에 당직을 부여할 것인지 질문을 받자 "어제 후보들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없었느냐"며 "그런 부분도 보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당대표를 목표로 뒀던 정치인이 지명직 최고위원을 받아들이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아직 공식 제안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오 전 시장측 주변의 여론은 '타이틀을 갖고 활동할 공간이 생긴다'는 이유로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 한편 자칫 이견을 내면 어깃장을 놓거나 '자기정치'를 한다는 비난을 뒤집어쓸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도 전날 전당대회 직후 '마지막 백브리핑'에서 "단일성 지도체제에서 2위에게는 역할이나 자리가 없다"며 "당원의 마음을 모으고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새겨, 국민과 당원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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