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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中 분쟁 장기화할 수도…연준 정책 불확실성 여전"


입력 2019.02.14 12:00 수정 2019.02.14 09:07        부광우 기자

"양국 무역 갈등 심화하면 우리 수출에 상당한 부담"

"미 연준 정책에 금융시장 변동성 재차 확대 가능성"

"양국 무역 갈등 심화하면 우리 수출에 상당한 부담"
"미 연준 정책에 금융시장 변동성 재차 확대 가능성"


한국은행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소 해소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소 해소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소 해소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신중한 통화정책을 시사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청사진도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이 같은 대외 경제 여건 불안이 가시화할 경우 우리 경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은은 14일 발간한 2019년 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부터 올해 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분쟁이 일부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관련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지난해 12월 중국 수출은 9개월 만에 감소했으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도 지난해 11월 이후 감소로 전환하는 등 최근 양국과 우리나라 경제지표에도 일부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하면 세계교역과 우리나라 수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높은 무역의존도를 감안할 때 글로벌 통상여건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앞으로 양국 정부의 무역협상 논의가 진전돼 갈등해소 국면으로 접어든다면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두 나라 간 갈등에는 통상·외교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최근 미 연준이 향후 경제상황 변화를 봐가면서 통화정책을 보다 신중하게 운영할 것임을 시사한데 대해서는 국내 금융·경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미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늦출 경우 이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축소, 자본유출 압력에 대한 우려 완화 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미 연준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그 추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점쳤다. 또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조절이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실제로 경기가 둔화될 경우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조절에 따른 성장제고 효과는 상당부분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 및 글로벌 금융·경제 전개상황과 미 연준의 정책 변화,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계속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당부했다.

한은은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완화적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금융안정에도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가겠다고 전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통화신용정책은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의 추이와 영향을 고려해 성장과 물가가 예상경로에 부합해 가는지를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국제금융시장 상황,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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