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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수요, 빌라로 눈 돌렸나...아파트보다 매매·전세 거래 꾸준


입력 2019.02.12 06:00 수정 2019.02.12 06:09        권이상 기자

지난해 12월 이후 서울 빌라 매매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 앞질러

재개발구역지정해제 등 공급량 증가했고, 젊은 주택수요층들이 관심 커져

지난해 12월 이후 서울 빌라 매매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 앞질러
재개발구역지정해제 등 공급량 증가했고, 젊은 주택수요층들이 관심 커져


빌라 거래시장이 조용하게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의 빌라촌 모습. ⓒ권이상 기자 빌라 거래시장이 조용하게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의 빌라촌 모습. ⓒ권이상 기자

아파트 중심으로 이뤄진 서울 주택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깡통전세 등 주거 불안이 커지고 있는 아파트 시장과 달리 빌라 시장은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빌라 매매거래량이 아파트를 앞질렀고, 전세 증가세도 아파트와 비교해 적지 않다.

빌라 거래가 증가한 것은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급격히 오른 반사효과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전문가들 역시 빌라 공급량이 아파트를 넘어섰고, 빌라 시장이 추춤해진 아파트 전세시장을 보완해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아파트를 중심으로 서울 주택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빌라의 매매·전월세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빌라 거래시장이 조용하게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빌라로 불리는 연립·다세대 거래량은 3097건으로 기록됐다 .

이는 같은 달 아파트 거래량인 1876건을 앞지른 것이다.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를 뛰어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로 연속 2개월째다. 지난해 12월 아파트는 2297건이 거래됐지만, 빌라는 3387건이 거래됐다.

전반적인 주택시장 위축 속에서도 빌라 거래량 축소세는 아파트보다 덜한 것도 눈에 띈다.

아파트의 경우 보유세와 양도세 강화, 다주택자들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금지 등을 골자로 한 9.13 부동산대책 이후 분위기가 꺾이기 시작했다.

아파트는 지난해 9월 1만2235건이 거래됐지만, 10월 1만114건, 11월 3544건, 12월 2297건, 올 1월 1876건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그런데 빌라의 경우 지난해 9월 5019건, 10월 5430건, 11월 3989건, 12월 3387건, 올 1월 3097건으로 지난해 최고점 대비 61% 수준으로 줄었다.

게다가 빌라의 전월세 거래량 증가세는 아파트 못지 않다.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2월 1만4676건에서 올 1월 1만7785건으로 2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 1만4140건과 비교해 25.7% 상승한 것이다.

빌라의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8808건에서 올 1월 1만521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월 9159건과 비교해 14.8% 증가한 것이다.

빌라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지난해 서울 강북을 중심으로 재개발 정비구역 해제가 잇따라 진행된 탓도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장기 표류 중인 강북 재개발을 중심으로 정비해제구역을 하면서 그 자리에 빌라가 우후죽순 들어섰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며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신혼부부 등 젊은층 수요자들이 발리에 관심을 가진 것도 이유다.

KB국민은행 시계열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의 평균가격은 약 2억6395만원으로 서울 아파트값(약 6억3206만원)의 41% 수준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파트 시장이 다시 활황세를 보이면 빌라 시장이 주춤해져 빌라의 호황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수요자들의 눈이 빌라로 쏠린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 아파트값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에 따른 반사효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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