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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품은 정우택…당권 독자행보 계속


입력 2019.01.13 01:00 수정 2019.01.13 07:18        정도원 기자

"대권 욕심으로 당대표하려 하면 총선 못 이겨"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총리 향해 견제구

보령·공주·아산 거쳐 천안…충청남도 일순
충청권 대표 당권주자로 800만 향우 표심 공략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과 김태흠 의원이 11일 오전 충남 보령에서 열린 보령시 당협 신년인사회에 함께 참석해 있다. ⓒ정우택 의원실 제공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과 김태흠 의원이 11일 오전 충남 보령에서 열린 보령시 당협 신년인사회에 함께 참석해 있다. ⓒ정우택 의원실 제공

자유한국당의 4선 중진이자 당권주자인 정우택 의원이 충청남도를 순회하며 '충청권 품기'에 나섰다.

대권주자들의 당권 욕심에 견제구를 던진 정 의원은 경기고·성균관대 후배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한국당 입당과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관계없이 독자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의원은 11일 충남 보령·공주·아산·천안 등을 일순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오전에 김태흠 의원 지역구인 보령·서천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정 의원은 이후 정진석 의원 지역구인 공주와 이명수 의원 지역구인 아산에서 잇달아 당원 간담회를 열었다.

이후 한국당 충남도당이 있는 천안으로 향한 정 의원은 충남도당 사무실에서 천안을·천안병 당협 소속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충남을 일순했다.

이 자리에서 정우택 의원은 문재인정권을 끌어내리고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다가올 2020년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를 해야 한다면서도, 대권에 사심을 갖고 당대표를 발판삼으려는 인물로는 총선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정부는 구제불능, 개과천선의 여지가 없는 정권으로 드러났다"며 "결국 정권교체의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내년에 있을 총선을 우리가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대선으로 가야 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차기 당대표의 리더십은 화합과 통합을 이뤄나갈 수 있는 리더십이어야 한다"며 "대권에 욕심을 갖고 당대표를 하려는 사람은 지도자로서는 안 된다. 총선을 이기기 위해서라도 안 된다"고 단언했다.

대권주자가 차기 당권을 잡아서는 안 되는 이유로 정 의원은 총선 공천 문제를 꼽았다.

"대권 욕심으로 당대표하려 하면 총선 못 이겨"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총리 향해 견제구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소속 당원들이 11일 열린 정우택 의원의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정 의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정우택 의원실 제공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소속 당원들이 11일 열린 정우택 의원의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정 의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정우택 의원실 제공

차기 당대표는 공명정대한 '공천혁명'을 통해 총선을 승리해야 하는데, 대권주자는 대선후보 당내 경선을 의식해 자신의 당내 기반을 강화할 목적으로 결국 사천(私薦)을 하기 때문에 당대표로는 실격이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도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차기 당대표가 될 사람은 아주 공명정대하고 실제로 각 지역에서 원하는 후보자를 공천하는 '공천혁명'을 통해 다음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며 "이런 사람이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 지도자이며, 보수대통합을 이뤄나갈 수 있는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대권주자를 차기 당권에서 배제하는 주장은 전당대회 출마가 거론되는 홍준표 전 대표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견제하는 의도로 분석된다.

또 황 전 총리와 일부 지지층이 중첩되기는 하지만 서울 출신인 황 전 총리에 비해 충청에서 오래 정치를 해온 강점이 차별화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충청권 공략을 통해 800만 충청도민과 충청 출향민의 지지를 결집하려는 전략이라는 관측이다.

충청권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광역자치단체인 충남을 일순한 정우택 의원에게 현지 당원들은 민생 문제 해결에 기대를 걸었다.

정 의원이 이날 공주의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할 때, 다른 손님이 한 명도 없어 일행이 식당을 '전세 내듯' 식사를 했다는 말을 전하자, 한 당원은 "그게 식당이나 영세 소상공인들의 현재 실제 모습"이라며 "이것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 모두는 굶어죽게 생겼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다른 (전당대회) 후보들과는 달리 경제를 한 사람이기 때문에 민생경제를 살릴 사람으로 보고 있다"며 "당대표가 된다면 꼭 민생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정 의원은 황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으로 인한 2·27 전당대회 구도 변화와 관련해 "황 전 총리의 출마 여부는 내 거취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독자적인 당권 행보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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