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5.4%→6.1%) 및 매출액세전순이익률(4.9%→6.1%)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특히 매출액영업이익률은 한은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제조업이 기계·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올랐고 비제조업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기계·전기전자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 2016년 5.8%에서 11.7%로 급증했다.
성장성도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증가율(2.6%→9.2%), 총자산증가율(6.3%→7.6%) 및 유형자산증가율(4.4%→6.7%) 모두 전년보다 상승했다.
매출액증가율은 제조업이 기계·전기전자와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2016년 -0.6%에서 지난해 9.0%로 플러스로 전환하고 비제조업도 도소매업과 건설등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이 979억4000만달러인데 2016년과 비교했을 때 57.4% 증가했다"며 "기계·전기전자 업종이 크게 개선됐고 석유화학도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국내 신증설 설비 가동 및 글로벌 수요 증가 등에 따른 수출물량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도소매업(5.1%→10.3%)과 건설(7.5%→10.3%) 등을 중심으로 2016년 5.3%에서 지난해 9.3%로 늘었다.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제조업·비제조업, 대기업·중소기업 전반에 걸쳐 하락했다. 부채비율이 2016년 121.2% 에서 지난해 114.1%로 떨어졌으며 차입금의존도 역시 29.8%에서 28.8%로 전년보다 하락했다.
제조업 부채비율(80.2%→77.0%)이 석유화학(75.8%→75.9%)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하락하고 비제조업(165.2%→151.7%)도 음식 숙박업(193.7%→201.5%), 전기·가스업(132.9%→135.2%)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했다.
한편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매출액 뿐 아니라 수익성과 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7.9%를 기록했다. 2015년 -4.1%로, 2016년 -1.3%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플러스로 전환했다.
중소기업 역시 2016년 8.6%에서 지난해 11%로 상승했다.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5%로 전년(6.5%)에 비해 1.1%포인트, 중소기업 4.0%로 전년(3.9%) 대비 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각각 모두 100.1%→95.5%, 181.3%→163.2%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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