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 2위 두산 베어스
- 80경기 43승2무35패(승률 0.551)
- 최다연승 6연승·최다연패 6연패
- 경기당 평균 4.28득점·3.76실점
① 전반기 약평
올 시즌도 전형적인 ‘두산표’ 시즌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시즌 전에는 약체로 평가받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면 기대이상으로 승승장구한다. 그러다 여름을 기점으로 잠시 그 기세가 한풀 꺾인다.
최근 몇 년간 두산이 그랬고,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사실 시즌 초반 6연패에 빠지며 하위권으로 처질 때만 하더라도 회생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4월29일 이대수 영입과 5월4일 LG와의 난투극을 계기로 비로소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김경문 감독이 우직하게 밀어붙인 젊은 선수들이 하나둘씩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고, 두산 특유의 뚝심이 발휘되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 시즌에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선두 SK를 상대로 3연승해 팀 분위기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② 팀컬러
마운드의 운용에는 적잖은 애로사항이 있었다. 다니엘 리오스-맷 랜들의 원투펀치를 제외하면 마땅히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었고, 상대적으로 불펜에 부담이 가중됐다. 하지만 고졸신인 임태훈이 기대이상으로 연일 호투를 거듭하며 김경문 감독의 고충을 덜어주고 있다.
반면, 공격력은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부동의 4번’ 김동주가 중심을 잡아주며 장타력이 회복된 것. 고영민도 3번으로 기용된 이후에는 숨겨뒀던 파워배팅을 과시하고 있다. 최준석·안경현 등도 빼놓을 수 없다. 게다가 두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루 전체 1위(92개)를 달리고 있다. 톱타자 이종욱을 비롯해 고영민·민병헌 등이 발야구를 이끌고 있다.
③ 전반기 최고/최악 투수
이제 칭찬하는 것조차 입이 아프다. 최장수 외국인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리오스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올 시즌 최고의 선발투수다. 19경기에서 무려 140⅔이닝을 소화하며 13승3패 방어율 1.60이라는 가공할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요원이 부족한 가운데 불펜의 부담이 커진 두산으로서는 한 경기를 완벽하게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의 존재가 더없이 큰 힘이 됐다.
그러나 박명환(LG)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됐던 3년차 김명제는 16경기에서 1승7패 방어율 5.72로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올 시즌 김명제는 5회 이전 조기강판이 9차례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코칭스태프는 꾸준히 기회를 줬지만 번번이 김명제는 실망만 안겼다.
④ 전반기 최고/최악 타자
김동주가 독기를 품으면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들에게 재앙이라는 것이 올 시즌 확실하게 증명되고 있다. 76경기에서 타율 3할1푼7리·16홈런·52타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기록에서 나타나지 않는 존재감은 어마어마하다. 무시무시한 득점권 타율(0.423)이 그나마 그 존재감을 대변해준다. 무릎 부상으로 고전한 6월을 빼면 흠잡을 데가 없었다.
4번 타순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준 김동주 곁에서 고영민·안경현·최준석이 ‘우산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대조적으로 홍성흔은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계속되는 부상이 부진의 주된 요인이지만 타격도 부쩍 약해졌다. 타율 2할1푼5리·0홈런·19타점은 공격형 포수 홍성흔의 성적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⑤ 후반기 전망
두산은 최근 몇 년간 7~8월이 고비였다. 5~6월 기대이상의 저력을 뽐내며 선전했으나 언제나 그 기세가 여름을 고비로 꺾이곤 했다. 올해도 안심할 수는 없다. 선발진이 약하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김경문 감독은 마무리투수 정재훈을 후반기부터 선발투수로 전환시키기로 결정했다.
김 감독의 결정에는 셋업맨으로 맹활약한 임태훈의 존재가 결정적으로 작용했지만 궁극적으로는 후반기의 전력 안정화를 위한 승부수로 보는 것이 옳다. 랜들마저 팔꿈치 통증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 리오스에게만 의지할 수는 없기 때문.
타선은 문제가 없다. 뛰는 야구와 한 방의 야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만큼 마운드의 활약 여부가 후반기 성적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 SK, ‘성적+인기’ 모두 잡았다
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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