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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흔들며 출석한 '피의자' 김경수…당당해야 했던 이유는?


입력 2018.08.06 10:45 수정 2018.08.06 10:55        이충재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허익범 특검에 소환

"정치 특검 아니라 사건 진실 밝히는 특검 돼 달라"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허익범 특검에 소환
"정치 특검 아니라 사건 진실 밝히는 특검 돼 달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과 관련해 소환조사에 출석하며 김 경남도지사를 응원 나온 시민들과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과 관련해 소환조사에 출석하며 김 경남도지사를 응원 나온 시민들과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일 오전 9시 25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 앞.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특검에 출석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당당한 표정이었다. 하늘색 재킷에 노타이 차림으로 차량에서 내린 김 지사는 경찰과 변호인들의 경호 속에 특검 사무실로 서서히 발걸음을 옮겼다. 전당대회 단상을 오르듯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전당대회 단상 오르듯 당당히 출석…혐의 전면 부인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선 그는 준비해온 발언을 내놨다.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 도입을 주장했었다"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라도 당당히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닌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되어주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그는 '킹크랩 시연회를 본적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고, '지방선거에서 (드루킹에) 도움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과 관련해 소환조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과 관련해 소환조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당해야했던 이유는? 법리공방 보다 정치적 파장 최소화!

현재 법조계 안팎에선 김 지사의 법리적 방어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본인은 "정치특검"을 주장하지만, 오히려 정권 최측근 실세에 대한 '유죄'판결이 나오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특검 수사가 시작되고 37일이 지나서야 압수수색 등이 이뤄지면서 이미 관련 증거 상당수는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사당국의 정권 실세에 대한 미온적 수사와 '배려'도 있었다.

이에 김 지사는 정치적 파장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선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이거나 혐의를 인정하는 뉘앙스도 풍겨선 안 된다.

그동안 김 지사의 주장이 거짓임을 뒷받침하는 각종 정황들이 들어나면서 '부도덕한 정치인'이란 낙인이 찍힐 위기에 처했다. 7일 새벽으로 예상되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도 또 다시 당당한 모습을 연출해야 하는 김 지사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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