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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살인범과 눈이 마주친다면…영화 '목격자'


입력 2018.08.12 08:00 수정 2018.08.11 19:41        부수정 기자

이성민·김상호·진경·곽시양 주연

아파트 소재로 한 추격 스릴러

'목격자'는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 일어난 끔찍한 살인 사건을 목격한 상훈(이성민)과 그를 목격한 살인마의 숨 막히는 추적을 그린다.ⓒ뉴 '목격자'는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 일어난 끔찍한 살인 사건을 목격한 상훈(이성민)과 그를 목격한 살인마의 숨 막히는 추적을 그린다.ⓒ뉴

이성민 주연 영화 '목격자' 리뷰
아파트 소재로 한 추격 스릴러


당신이 살인사건을 목격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범인과 눈을 마주친다면 바로 신고를 하고, 피해자를 도울 것인가?

영화 '목격자'는 평범한 가장 상훈(이성민)이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범인과 벌이는 추격전을 담았다. 이를 통해 관객에게 '당신이 상훈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건넨다. 우리에게 친근한 주거공간인 아파트가 살인사건으로 가장 두려운 장소로 바뀔 수도 있다는 화두도 던진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상훈은 딸 하나, 아내와 단란한 가정을 이룬 평범한 가장이다. 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산 그는 최근 대단지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어느 날, 회식을 마치고 새벽에 귀가한 그는 한 여성의 비명을 듣고 베란다에 나갔다가 살인사건을 목격한다. 범인은 망치로 한 여성의 머리를 가격하고 있었고, 상훈은 신고하려던 순간 범인의 눈과 마주친다.

이튿날 아파트 단지는 간밤 벌어진 살인사건으로 어수선하다. 베테랑 형사 재엽(김상호)은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 결과 범인은 아파트 단지에서 여성을 망치로 가격한 후 2시간 뒤 다시 돌아와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2시간 동안 피해 여성이 살아있었던 것이다. 만약 상훈이 신고를 했더라면 피해 여성은 살 수 있었다. 이를 안 상훈은 심한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목격자'는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 일어난 끔찍한 살인 사건을 목격한 상훈(이성민)과 그를 목격한 살인마의 숨 막히는 추적을 그린다.ⓒ뉴 '목격자'는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 일어난 끔찍한 살인 사건을 목격한 상훈(이성민)과 그를 목격한 살인마의 숨 막히는 추적을 그린다.ⓒ뉴

주민들은 집값 때문에 언론과 경찰의 접촉을 피한 채 쉬쉬하기만 한다. 재엽은 대단지 아파트에서 단 한 명의 목격자가 나오지 않자 답답해한다. 이후 범인의 범행 시간에 깨어있던 유력한 목격자 상훈을 만나지만 그는 좀처럼 입을 떼지 않는다. 상훈은 그날 이후 범인으로부터 위협을 받기 시작하고, 상훈의 가족까지 위험에 처하게 된다.

'목격자' 속 설정은 꽤 현실적이다. 눈앞에서 범죄를 봤음에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그렇다. 아파트 한복판에서조차 목격자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설정은 내 일이 아니면 무관심한 현대인들의 집단 이기주의, 목격한 사람들이 많을수록 제보율이 낮아지는 방관자 효과(제노비스 신드롬) 등 현실과 맞닿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는 초반부터 범인의 얼굴을 공개한다. 이후 범인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상훈과 사건을 덮기에 급급한 지역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다.

중반까진 좋았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튀는 설정들이 이어지면서 극 초반 만들어낸 팽팽한 긴장감이 풀려버린다. 초반 유지했던 긴장감이 후반까지 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살인범 태호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없어 조금은 불친절하게 느껴진다.

'목격자'는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 일어난 끔찍한 살인 사건을 목격한 상훈(이성민)과 그를 목격한 살인마의 숨 막히는 추적을 그린다.ⓒ뉴 '목격자'는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 일어난 끔찍한 살인 사건을 목격한 상훈(이성민)과 그를 목격한 살인마의 숨 막히는 추적을 그린다.ⓒ뉴

'낙타는 말했다', '그날의 분위기'를 만든 조규장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조 감독은 "현대 사회 사람들은 충격적인 사건에 어느 정도 익숙하지만,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건이 내 주변에 침투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개인의 안'전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는 질문을 했다"며 "'내가 살인사건을 목격했을 때 신고했을까', '범인이 잡힐 때까지 내가 보호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딜레마를 겪는 인물들의 감정이 촘촘하게 표현하는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또 "두 시간 안에서 풀어내기 힘든 소재를 건드렸다"며 "전반부에선 현실을 보여준 반면, 후반부에선 장르에 충실한 재미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최근 스크린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성민이 주인공 상훈 역을 맡아 고군분투했다. 이성민은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책임졌다.

이성민은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소진됐다"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역할이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도중 감독님께 너무 힘들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공작'에서 연기한 캐릭터와는 또 다른 힘듦을 겪었다"고 전했다.

청춘스타 곽시양은 대사가 거의 없는 살인마로 분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8월 15일 개봉. 15세 관람가. 111분.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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