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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중국 철수 작업은 계속…유통 이어 제조업으로 확대


입력 2018.07.30 16:07 수정 2018.07.30 17:43        최승근 기자

롯데마트 매각 마무리 단계, 적자 행진 백화점도 철수 검토

제과‧음료 등 유통업 철수로 판로 제한…구조조정 등 사업 축소 불가피

롯데가 중국 철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수 부재에도 불구하고 사드 여파로 중국 현지 사업 침체가 장기화되고,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유통에 이어 제조업까지 구조조정의 범위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롯데는 현재 중국 내 롯데마트에 이어 백화점 철수도 검토하고 있다. 사드 여파로 중국 정부에 의해 영업이 중단된 마트에 이어 백화점에서도 손실이 지속되자 철수를 고민하는 것이다. 마트에 이어 백화점까지 철수할 경우 사실상 롯데그룹의 유통 사업 전반이 중국에서 발을 빼는 것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가장 많은 매장이 몰려있는 상해와 북경법인 매장을 정리하면서 현재는 화중법인과 동북법인에 14개의 매장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중 4~5개 매장을 대상을 해당 지역 유통업체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나머지 점포는 폐점 등의 방식을 통해 정리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중국 동북 사업법인 선양점.ⓒ롯데마트 롯데마트 중국 동북 사업법인 선양점.ⓒ롯데마트

백화점도 적자가 계속되면서 철수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 롯데는 중국 백화점에서 전년 대비 21.7% 감소한 7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7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700억원 적자가 지난해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올 1분기에도 매출액은 14.0% 감소한 200억원, 영업이익은 160억원 적자를 냈다.

중국 내 5개 매장 중 텐진, 웨이하이 등 3개 매장에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 선양과 청두점의 경우 백화점과 호텔, 극장 등 롯데타운 내 입점해 있어 다른 점포에 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선양 롯데월드 건설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선양 프로젝트는 3조원 규모로 롯데가 중국에서 추진하는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2014년 1단계로 롯데백화점 건설을 완료했지만, 호텔·테마파크 등의 2단계 사업은 중지된 상태다.

롯데는 유통에 이어 제과, 음료 등 제조업에서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공장 매각을 비롯해 조직 감축 등 다운사이징에 초점이 맞춰졌다. 제과의 경우 중국 내 3개 공장 중 가동률이 낮은 공장에 대한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에는 롯데제과 공장 3곳에 43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두 곳은 지난해 롯데지주 출범과정에서 지주로 소속이 변경되고 청도법인만 롯데제과에 속해 있다.

롯데제과의 중국 매출은 2016년 790억원에서 지난해 310억원 60.2% 줄었다. 올 1분기는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130억원 대비 72.1%나 급감했다.

음료 사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소속에서 지난해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지주 소속으로 변경된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 롯데장백음료유한공사, 롯데주업(북경)유한공사 3곳은 최근 2년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중 오더리음료유한공사는 지난해 공장 매각이 결정돼 중국 업체와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과와 음료 모두 그룹 계열사인 롯데마트 대부분 매장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판로가 제한된 탓이다. 특히 롯데마트의 전면 철수에 이어 백화점까지 철수에 나설 경우 판로가 더욱 좁아져 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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