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맛따라 멋따라가 이번에는 푸르른 녹음만큼이나 푸른 청자의 고장 강진을 찾았다. 소문 무성한 청자골 종가집을 찾아서 말이다.
더구나 강진군 마량면과 완도군 고금면(고금도)을 잇는 고금대교가 29일 개통됐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주민들의 오랜 숙원도 풀리고 수려한 남도의 천정자연을 두루 함께 할 수 있다니 이보다 더 멋진 기행이 없다.
강진만의 입구에 있는 마량항 일대의 해역은 수심이 깊고 탐진강 하구로 염도가 비교적 낮고, 수온이 높아 해조류는 물론 어패류의 서식에 적합하단다.
이 바다로 통일신라시대 장보고의 상선들이 세계를 누비며 문물교역을 하였고 고려시대에는 강진의 청자가. 조선시대에는 다산의 문화까지 대처로 넘나들었던 강진만은 민족문화의 보고였다.
이러한 문화의 보고가 음식의 맛 또한 깊고 푸짐하게 이어왔다. 강진의 드넓은 평야가, 강진의 젖줄이 된 탐진강이, 그리고 다양하고 깨끗한 청정의 어패류는 당연히 강진의 음식문화를 살찌우고 발전시켰으리라.
전남도에서 음식을 먹어본 사람들은 익히 전남도 식당 어디를 가도 반찬수가 가득하니 상다리가 휘어질 것 같은 기분을 맛보았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강진은 드넓은 평야와 비옥한 옥토 그리고 살아 숨 쉬는 갯벌에서 잡은 어패류로 육, 해, 공의 요리가 총망라한 한정식이 수 관광객을 기다린다.
강진 사람들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자랑은 유별나다. 남도 한정식의 발원지가 강진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정식의 고장답게 여러 한정식집들이 즐비하지만, 그 중에서도 ‘청자골 종가집’은 맛과 전통을 자랑하는데 그 이유는 매일 새벽, 그날 만들 음식 재료를 장만하기 때문이란다.
‘청자골 종가집’의 김은주(여·53) 사장은 “음식맛은 손맛이라지만 무엇보다도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가 맛을 좌우하는 기본이라고 믿는다.” 고 말하며 매일매일 장을 보는 정성이 없다면 종가집의 맛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김씨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겠다.
그래서 강진의 ‘청자골 종가집’은 사시사철 제철에 나오는 식재료와 강진의 전통의 간장 맛을 간직하고 있는 군동 신기마을의 된장, 고추장만을 사용한다.
고래 등 같은 기와집 마루로 올라서면 방방마다 예스러운 멋이 한껏 풍겨나는 종가집은 전통 있는 한옥 집을 자랑으로 언제나 예약손님이 북적이고 기념 촬영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시원한 방안에 앉아있으면 잔칫상만큼 푸짐한 밥상이 들어온다. 홍어삼합은 기본이고 떡갈비, 육회, 버섯전, 밀전병, 잡채와 굴비구이 게다가 자연산 키조개까지..... 보고만 있어도 군침이 절로 삼켜지는데 이 종가집의 인기 있는 음식은 부꾸미 같은 찹쌀떡이다.
복분자와 치자로 빛깔을 내 지져낸 찹쌀떡 안에 달달한 소가 들어있는데 고소하고 달콤한 맛에 너도 나도 하나씩 먼저 집어먹는다.
이어서 신선한 생선회에 전복회 대합탕 까지 곁들이고 가격은 1인분에 2만원으로 4인 기준으로 상이 차려진다. (예약문의-061-433-1100.)
강진의 대표 한정식 잘 먹었다면 이제 강진만이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의 다산초당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다산(茶山) 정약용은 강진에 유배된 것은 1801년. 이후 다산은 18년간 강진에 갇힌다. 숲 그늘 속에는 동암 서암 등 건물 세 채가 약천(샘물) 연지석가산(연못) 다조(차를 끓이던 바위) 정석 등의 유적이 기다리고 있다.
맛있는 음식과 영혼을 살찌우는 문화유산의 고장 강진. 강진만의 살아있는 생명의 향기를 맡으며 발걸음을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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