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 진돗개 가격 ´진실게임´

연합뉴스

입력 2004.09.17 09:08  수정 2004.09.17 09:08

"시가 8000만원 이상 분명해" "신빙성 없어"

진돗개 1마리 가격이 과연 8000만원이 될 수 있을까?

서울의 한 렌터카 회사 직원들이 최근 잡아먹은 진돗개의 시가가 8천만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시중의 화제가 된 가운데 이 진돗개 가격을 둘러싸고 뒤늦게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개 주인과 개 분양업자측이 잡아먹힌 진돗개의 가치를 시가 수천만원을 호가하고 7000~8000만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일각에서 ´너무 비싸다´는 반론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국진도견협회 회장이자 문제의 진돗개를 분양한 이철용 회장은 "(이 진돗개)´찬미´는 2년생 암컷으로 5대에 걸친 순수혈통을 자랑하는 만큼 수천만원의 가치가 분명히 있다"고 장담했다.

이 회장은 "자신이 기르고 있는 진돗개를 1억2000만원에도 팔지 않는 애호가가 있다"면서 "´찬미´는 7000~8000만원 이상도 받을 수 있음이 분명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진돗개보호육성법에 근거해 국내 진돗개의 총본산 역할을 하는 진돗개 진도축산업협동조합의 설명은 사뭇 다르다.

협동조합 박근수 총무는 "진돗개 자견 1마리의 평균 가격은 30만원대 중반이고 진도 내에서 품평회 등을 거쳐 최고 품종으로 선발된 성견이라도 가격은 1000만원대"라며 "8000만원은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나 "일단 진도 밖에서 성견 매매가 불법으로 이뤄지는 만큼 값이 수천만원까지 뛸 개연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 진도견연구원 관계자도 "애호가들 사이에 품평회나 전람회에서의 수상 실적을 혈통서에 첨부해 가격을 띄우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 값이 수천만원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8000만원은 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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