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김문수 “나의 아내 설난영”

입력 2007.06.28 16:12  수정

노동운동현장에서 사랑 싹터 26년 결혼생활

김문수 경기도지사(왼쪽)와 설난영 여사.
“나의 아내는 설난영이다. 아내는 구로공단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처음 만났을 때, 아내는 금속노조 남서울 지역지부 여성부장을 겸하고 있었다. 노동운동 동지로서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자서전 <나의 길 나의 꿈>에서 아내 설난영 여사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소개했다.

1970년대 말 노동운동이 활발하던 시절, 당시 도루코 노조에서 노동운동을 하던 김 지사는 다른 노조에서 일하던 그녀를 운동 동지로서 만나게 된 것이다.

두 사람과 관계가 급격히 가까워지게 된 계기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항쟁이후 노동조합정화조치에 따라 수많은 노동자들이 강제로 직장에 내몰렸을 때다.

김 지사가 삼청교육대 수배령이 떨어져 도피생활을 하다 설 여사의가족이 운영하던 마포의 제과점을 찾게 된 것.

설 여사는 김 지사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해줬고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끈질긴 김 지사의 구애작전 끝에 두 사람은 1981년 9월 26일 서울 봉천동 사거리 봉천중앙교회 교육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청첩장도 없었고 식장에선 웨딩드레스도 사치스럽다 마다하고 숙녀복 정장을 한 신부와 뿔테 안경을 쓴 깡마른 신랑이 손을 잡고 동시에 입장하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혼례식이 치러졌다.

식장 주변엔 두 사람의 결혼이 위장결혼을 가장한 시위라고 오인한 경찰들이 전경차 5대를 대기하는 웃지 못 할 상황도 벌어졌다.

김 지사는 당시 설 여사에 대해 “화려하거나 사치스럽지 않고 건강하며 꿋꿋한 여자이기에 나같이 험한 길을 가려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짝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부부는 그 후 26년을 함께 했다. 그 사이 딸(김동주)도 낳고 남편의 직업도 서점주인에서 국회의원에 이어 도지사로 바뀌었다. 그리고 다음달 1일이면 도지사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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