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분양대전을 펼친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299가구)와 ‘초량 베스티움 센트럴베이’(214가구)는 각각 95.33대 1, 9.4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 모습.ⓒ대우건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강경책에도 불구하고 청약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방도 예외는 아니지만, 침체 상황을 벗어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상황이다.
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로또청약’으로 관심을 모은 ‘미사역 파라곤’은 지난달 31일 청약을 진행한 결과, 809가구 모집에 8만4875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104.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당초 이 아파트는 지하철 5호선 초역세권 단지인데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큰 인기가 점쳐졌다. 단지의 평균분양가가 3.3㎡당 1430만원대로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당첨시 평균 4억원대의 수익률이 점쳐지고 있다.
수억원에 달하는 로또분양 단지로 전날 인터넷 청약 사이트인 ‘아파트투유’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금융결제원은 시스템 도입 이후 최초로 청약 접수 마감시간을 오후 5시30분에서 7시30분으로 2시간 연장하기도 했다.
지방 역시 같은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 ▲초량 베스티움 센트럴베이 ▲서산 예천2지구 중흥S클래스 ▲정평역 코오롱하늘채 등 4개 단지도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부산에서 분양대전을 펼친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299가구)와 ‘초량 베스티움 센트럴베이’(214가구)는 각각 95.33대 1, 9.4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미분양의 대명사인 충남도 오랜만에 1순위 청약마감에 성공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중흥건설이 분양하는 ‘서산 예천2지구 중흥S클래스’는 1129가구 모집에 3847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3.4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코오롱글로벌이 경북에서 분양한 ‘정평역 코오롱하늘채’도 603가구 모집에 1만346명의 청약자가 나오면서 평균 17.16대 1의 경쟁률로 전타입 마감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방에서의 1순위 마감 행진이 분양시장이 다시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정부의 청약자격 요건 강화로 사실상 당해지역에서만 통장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내집 마련에 뛰어들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방의 경우 수도권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향후 정부의 정책을 감안하면 청약자들이 인기지역에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재고아파트 거래 시장이 주춤하고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상대적으로 분양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도권에서는 기본 두 세 자리의 1순위 청약률을 기록하는 등 청약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과 달리, 지방에서는 미분양만 넘겨도 안심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특정 단지들에 청약자가 몰리면서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4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을 조사한 결과, 5만9583가구로 전월(5만8004가구) 대비 2.7% 늘어난 가운데 80% 이상이 지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미분양 주택은 4만9222가구로 전월(4만9297가구) 대비 0.2%(75가구) 줄었으나,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되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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