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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과 클롭의 전술 싸움 '관전포인트 4가지'


입력 2018.05.26 21:20 수정 2018.05.26 20:21        데일리안 스포츠 = 서현규 객원기자

레알 마드리드, 특유의 후방 빌드업이 포인트

클롭의 리버풀도 전방 압박으로 상대 공략

대망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이 27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위치한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맞이한다.

주목해볼 만한 부분은 양 팀의 수장인 지단과 클롭의 전술 싸움이다. 두 감독은 그간 자신들이 갖고 있는 고유한 색깔을 통해 상대팀을 꺾어왔다.

지단은 데뷔 시즌인 2016년 이래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의 주전 라인업에 큰 폭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호날두, 벤제마, 모드리치, 크로스, 마르셀로, 라모스, 카르바할, 나바스 등. 많은 선수들이 지단의 데뷔전에서부터 주전 자리를 굳건히 꾸려왔다.

클롭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방 압박'이라는 색깔을 고수하며 결승전 자리까지 올라왔다. 리버풀은 맨시티와의 8강전, 로마와의 4강 2차전 등. 수비적인 운영을 펼친 경기에서도 꾸준히 전방 압박을 가했다.

'레알의 후방 빌드업 vs 리버풀의 전방 압박' 예상 구도 '레알의 후방 빌드업 vs 리버풀의 전방 압박' 예상 구도

지단과 클롭의 전술적 충돌이 확연히 드러나는 순간은 '레알의 후방 빌드업 vs 리버풀의 전방 압박'의 구도가 될 전망이다.

레알은 후방 빌드업 시 대개 크로스를 왼쪽 센터백 지역으로 내려 활용한다. 출중한 공격 능력을 보유한 마르셀로의 전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크로스는 수비 라인으로 내려와 상대의 압박 진영에서 벗어나고, 후방 빌드업을 전개한다.

한편 리버풀은 전방 압박 시 조직적인 4-3-3 대형을 유지한다. 최전방의 3톱이 상대 수비 라인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며 빌드업을 강하게 통제한다. 3미드필더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중원 지역을 장악한다.

수비 라인은 4명의 선수 모두가 후방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강도 높은 전방 압박에 대한 뒷공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리버풀의 3미드필더는 굉장히 광범위한 지역을 커버해야 했다.

'레알의 후방 빌드업 vs 리버풀의 전방 압박' 구도에서는 크게 4가지 부분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첫째는 '리버풀의 3톱이 레알의 수비 라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통제할 것인가'이다. 레알은 빌드업 시 대개 3명의 선수를 후방에 배치한다. 때문에 리버풀로써는 최전방에 1대1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패스 능력이 출중한 크로스, 라모스, 바란을 통제하기 위해서라면, 리버풀 3톱의 압박 퍼포먼스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둘째는 '전진한 마르셀로를 어떻게 수비할 것인가'이다. 리버풀로써는 딜레마다. 아놀드로 맞불을 놓자니 수비 라인의 간격이 벌어질 우려가 있다. 이 경우 로브렌과 호날두/벤제마 간의 1대 1 구도가 펼쳐질 것이다. 그렇다고 중원의 바이날둠으로 막아내자니 이스코가 보다 많은 공간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클롭의 전술적 능력이 빛을 발해야 할 부분이다.

셋째는 '이스코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이다. 레알은 그간 이스코를 자유롭게 활용하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확보해왔다. 이스코의 움직임에 따라 레알의 전체적인 공격 전술이 변화했다. '프리롤' 이스코를 활용하는 것은 지단의 전술적 능력이 빛을 발해야 할 부분이다.

마지막 넷째는 '리버풀이 레알의 방향 전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이다. 레알은 공격시 양 윙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어느 한 쪽으로 공격을 전개하다가 막힐 때면, 중원 3미드필더를 통해 반대편 윙백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이 경우 레알이 넓은 공간 속에서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다. 클롭은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찾아내야만 한다.

레알과 리버풀은 서로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전 세계의 모든 축구팬들이 지단과 클롭의 전술 싸움을 기대하고 있다.

서현규 기자 (toru_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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