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불교 신자들이 예불을 드리고 있다. ⓒ 연합뉴스
조계사 법요식, 진제 스님 등 1만여명 참석 문재인 대통령 축사 전달
불기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22일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 1만여 명이 참석했다.
법요식은 일감 스님 사회로 진행됐으며 육법 공양,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 의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불교계는 2015년 부처님 오신날 이후 3년만에 남북공동발원문을 채택했다.
조계종은 북한 측 조선불교도연맹과 함께 공동발원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조계종은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은 남과 북이 함께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선포한 신호탄”이라며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라는 내용의 발원문을 발표했다.
이날 법어와 봉축사에도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진제 스님은 미리 공개한 봉축 법어에서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시기가 도래했다"며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길은 우리 모두가 참선 수행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정 스님은 봉축사에서 “분단의 긴 겨울이 지나고 평화의 봄이 찾아왔다”며 “평화의 실천을 위해 진보와 보수, 계층을 넘어 하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통해 축사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빈자일등의 마음으로 축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빈자일등은 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라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부처님오신날의 공식 명칭을 ‘석가탄신일’에서 ‘부처님오신날’로 변경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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