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2017 자카르타 한류박람회'에서 롯데홈쇼핑 직원이 인도네시아 현지 바이어에게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자료사진)ⓒ롯데홈쇼핑
홈쇼핑업계가 상생경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재승인 심사 기준에 '공정거래 및 중소기업 활성화에 대한 기여도'를 대폭 높인데 따른 조치다.
가뜩이나 홈쇼핑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학기술정통부의(이하 과기부)의 심사 기준마저 점차 강화되고 있어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홈쇼핑과 공영홈쇼핑이 재승인 작업을 마쳤다. 향후 현대홈쇼핑과 NS홈쇼핑은 오는 2020년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다.
과기부가 5년마다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공영홈쇼핑, 홈앤쇼핑 7개 TV홈쇼핑 업체에 대해 재승인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공정거래 관행 정착·중소기업 활성화 기여 실적 및 계획의 우수성에서 기준 점수 이상을 획득하며 재승인 위기를 넘겼다.
롯데홈쇼핑은 재승인을 앞두고 올 3월 관련업계 최초로 성범죄를 전담해 처리하는 전문위원회 제도를 도입하는 등 준법 경영을 강화했다. 중소기업을 위해선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하고 100억원 규모의 무이자 자금 대출을 운영하기로 했다. 공모전 등을 통해 중소기업 판로도 확장했다.
다음 재승인을 앞둔 홈쇼핑 업체들도 상생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8월부터 해외 홈쇼핑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해외시장 현지화 조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여성 연령대별로 다양한 지원을 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인 '하이(H!)캠페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NS홈쇼핑도 해외에서 열리는 대형 박람회에 함께 참가할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데 매진하는 모습이다. NS홈쇼핑은 탈북청소년 교육·생활 안정화 정착과 북한이탈주민 생활 안정화 정착을 위한 지원금으로 1억800만원, 화재 취약 대사 가구를 위한 기초소방설비를 위한 후원금 1500만원 등을 기부했다.
일각에서는 사회 공헌을 늘리는 일은 좋은 일이지만 지나친 심사 기준 강화로 오히려 기업 본연의 역할을 잃어가고 있다고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5년마다 재승인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의 존재라고 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상생은 좋은 의미이지만 재승인을 염두에 둔 지나친 투자는 기업 본연의 역할을 잃어가는 것"이라며 "점차 심사 기준도 강화되고 있지만 5년마다 재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재승인을 앞둔 2년 전부터는 공격적으로 사회공헌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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