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와병'으로 후계자로 주목 10년 넘게 경영수업 쌓아와...소탈한 성품에 철저한 실행력 갖춰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와병으로 장남이자 그룹 4세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 상무는 내달 주총에서 지주사인 (주)LG의 등기이사로 선임돼 4세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구 상무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04년 슬하에 아들이 없던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이는 철저히 장자 승계 원칙을 지키고 여성의 경영참여를 금지해온 LG그룹의 기업문화에 따른 것이다.
1978년생인 구 상무는 미국 로체스터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한 후 10년 넘게 현장에서 경업수업을 쌓고 있다.
미국 뉴저지 법인 근무,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창원사업장 등을 거치며 제조 및 판매, 기획, 국내외 및 지방에서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14년 (주)LG 시너지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그 해 11월 상무로 승진했고 이후 LG전자로 이동해 기업간(B2B)사업본부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그동안 LG의 주력 및 미래사업을 탄탄히 하고, 지속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시장 변화에 주목하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제고를 지원했다. 또 최신 IT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아 콘퍼런스나 포럼 등에 참석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는 성장사업 중 한 축인 ID사업부를 이끌며 글로벌 사업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ID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으로 수행하며 전자·디스플레이·정보통신기술(ICT)·소재부품 등 주요 사업 부문과 협업하는 사업이다.
구 상무는 ID사업부장을 맡은 후 최근까지 미국·유럽·중국, 싱가폴 등 글로벌 현장을 두루 누비면서 사업 성과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 ‘ISE 2018’에 참석해 첨단 올레드 기술력을 집약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등 신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등 사업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LG그룹은 "구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과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왔다"고 강조했다.
또 성품은 소탈하지만 업무에 대해서는 철저한 면을 보이는 전략가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LG그룹은 "평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존중하고 야구 관람도 같이 즐기는 등 소탈하게 지낸다"며 "일에 있어서는 실행을 깊이 챙기고 실무진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은 고객과 시장 등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선제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앞서가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데 힘을 쏟으며 철저한 실행을 중시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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