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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지현우 "국민 연하남? 이제 난 '밀회'다"


입력 2018.04.23 08:56 수정 2018.04.23 08:57        이한철 기자

'올드미스다이어리' 선풍적 인기, 원조 국민 연하남

"그땐 무서울 게 없었다" 14년 지나 배우인생 전환점

배우 지현우가 영화 '살인소설'을 통해 오랜 만에 스크린을 통해 팬들과 만난다. ⓒ 페퍼민트엔터테인먼트 배우 지현우가 영화 '살인소설'을 통해 오랜 만에 스크린을 통해 팬들과 만난다. ⓒ 페퍼민트엔터테인먼트

"지금은 연하남 하면 안 되죠. 35살인데. 이제는 하려면 '밀회' 이런 걸 해야 해요."

2003년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통해 원조 연하남으로 안방을 사로잡은 지현우(35)는 "여전히 연하남 이미지를 갖고 싶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연차에 걸맞은 성숙한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자신을 낮추는 모습에서 솔직함과 겸손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지현우는 눈빛만으로도 여성 팬들을 빠져들게 하는 미소년 같은 매력을 지닌 배우다. 특히 '올드미스 다이어리'가 한창 방영될 땐 '밥 잘사주는 예쁜누나'의 정해인을 떠올리게 할 만큼 전국의 누나들을 들썩이게 했다.

"대본대로 연기할 뿐인데 어느 날부터 '국민 연하남'으로 불리더라고요. 내심 의아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이해가 되더라고요. 편안하게만 느껴졌는데 갑자기 건방지게 훅 치고 들어오는 매력이 누나들을 설레게 하는 것 같아요."

14년이 지난 지금도 지현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다. 하지만 그 사이 지현우는 모든 면에서 달라졌다. 특히 연차가 쌓일수록 스스로 다듬어가는 모습은 우 지현우의 내일을 궁금하게 한다.

"연차가 쌓일수록 책임감이 더 커져요. 경력에 비해 창피한 연기력이 아닌지 항상 고민하고 되돌아보는 것 같아요."

특히 7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한 '살인소설'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오랜 만에 출연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작품에 임하는 자세부터가 달라졌다.

"'국민 연하남'이던 시절이 그립네요. 그때는 말 그대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이제는 작품에 임하는 자세부터가 달라져서 '이번에 흥행 못하면 차기작은 어쩌지'란 생각부터 여러 고민이 들어요."

지현우는 2003년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통해 원조 연하남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 페퍼민트엔터테인먼트 지현우는 2003년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통해 원조 연하남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 페퍼민트엔터테인먼트

'살인소설'은 지방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경석(오만석)이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순태는) 손에 낫을 들고 있지만 엔간한 것은 다 입으로 도발하는 인물이에요. 블랙코미디를 좋아하고 영화 '행오버'처럼 이야기가 말도 안 되게 확 가는 것도 좋아해서 선택했어요."

특히 '살인소설'은 최근 정치인들이 잇따라 물의를 일으키고 대기업 총수 일가의 갑질 의혹으로 시끄러운 이 시기에 잘 맞아 떨어지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많다.

"'살인소설'은 8년 전에 쓴 시나리오인데 어쩜 이렇게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을까 싶어요. 씁쓸한 부분이죠."

하지만 지현우는 "정치색을 표현하고자 한 작품은 아니고 재미를 위해서 만든 작품이다. 영화를 본 뒤 각자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신중하게 투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현우는 한때 가수로 활약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배우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직업임을 깨달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일 8시간씩 기타를 쳤던 아이었어요. 사실 부모님이 강압적으로 시켜서 했었죠. 음악을 하셨던 분들이라 저에게도 시키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배우라는 내 몸에 맞는 옷을 찾은 것 같아요."

그만큼 지현우는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나 저 감정이 뭔지 알 것 같아'라고 하면서 설레거나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그런 작품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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