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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포토스토리] 조용필부터 레드벨벳까지, 南예술단 평양공연 미리보기


입력 2018.03.23 04:20 수정 2018.03.23 06:06        박진여 기자

3월31일~4월3일 평양서 2회공연…서해직항로 검토

조용필·이선희·YB·백지영·레드벨벳·서현 등 참여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이 남북 간 관계 개선과 화해협력의 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이 남북 간 관계 개선과 화해협력의 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3월31일~4월3일 평양서 2회공연…서해직항로 검토
조용필·이선희·YB·백지영·레드벨벳·서현 등 참여
‘남조선 날라리풍’으로 분류된 K팝, 평양 전파 기대


이달 말 평양에서 열리는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의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방북 공연이 남북 간 관계 개선과 화해협력의 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 예술단이 북한 땅을 밟는 것은 2008년 6월 금강산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8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공연 이후 10년 만이다. 평양 공연은 2002년 남북합동공연이 마지막이다.

당시 가수 이미자, 최진희, 조용필, 윤도현밴드 등 우리 대중가수의 공연이 이어지며 남북 문화예술교류의 물꼬를 텄지만, 북한의 도발과 우리 정부의 5.24 대북제재 조치로 남북 간 모든 교류가 끊겼다.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며 10년만에 우리 예술단이 평양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우리 예술단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공연을 총 2회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가왕(歌王)'으로 불리는 한국의 상징적인 가수부터 실력파 뮤지션, K팝을 선도하는 아이돌그룹까지 총출동해 북한의 대중점 감성을 자극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남북은 지난 20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앞두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을 진행했다. (자료사진) ⓒ통일부 남북은 지난 20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앞두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을 진행했다. (자료사진) ⓒ통일부

남북은 지난 20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앞두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을 진행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작곡가 겸 가수 윤상과 북측 대표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은 이날 ▲예술단 구성 ▲공연 일시·장소 ▲현장 점검 및 사전점검단 방북 ▲북측의 안전·편의 제공 ▲기타 실무사항 판문점 채널 협의 등의 내용을 합의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작곡가 겸 가수 윤상과 북측 대표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예술단 구성 등을 논의하는 모습. (자료사진) ⓒ통일부 우리 측 수석대표인 작곡가 겸 가수 윤상과 북측 대표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예술단 구성 등을 논의하는 모습. (자료사진) ⓒ통일부

남북은 실무접촉을 통해 160여명으로 구성된 남측 예술단을 북측에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 가수들이 포함됐다. 선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참여 가수들 면면으로도 무대를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다. 남북은 선곡 등 기타 문제들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남북은 실무접촉을 통해 160여명으로 구성된 남측 예술단을 북측에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남북은 실무접촉을 통해 160여명으로 구성된 남측 예술단을 북측에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이번 평양 공연에 나서는 가수들 중 '가왕'으로 불리는 조용필과 이선희, 최진희는 일찌감치 공연 리스트에 올라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평양 공연 경험이 있는 중진급 가수로, 북한 내에서도 한국의 상징적인 가수로 통한다. 조용필은 2005년 북한에서 단독콘서트를 갖기도 했으며, 이선희는 대표곡 'J에게'로 북한 주민들에게 친숙한 가수다. 특히 최진희는 1999년 평양·2002년 평양·2005년 금강산 공연에 오르며 최다 방북 경험을 가지고 있다.

윤도현밴드를 비롯해 백지영, 정인, 알리 등 가창력이 돋보이는 실력파 가수들도 포함됐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윤도현밴드를 비롯해 백지영, 정인, 알리 등 가창력이 돋보이는 실력파 가수들도 포함됐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윤도현밴드를 비롯해 백지영, 정인, 알리 등 가창력이 돋보이는 실력파 가수들도 포함됐다. 윤도현은 지난 2002년·2003년 북한 무대에 선 경험이 있으며, 이번에 밴드 멤버들과 함께 '1178'을 부를 예정이다. 이어 호소력 짙은 발라드 가수인 백지영, 정인, 알리 등이 새롭게 참여하며 한층 현대적이고 젊은 감성의 대중음악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걸그룹 '레드벨벳'도 평양 공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걸그룹 '레드벨벳'도 평양 공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걸그룹 '레드벨벳'도 평양 공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5인조 걸그룹인 레드벨벳은 국내외 최정상급 아이돌로 통하는 만큼,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한 K팝 문화를 북한에 공식적으로 처음 소개하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북한은 K팝 등 한류문화를 '남조선 날라리풍'으로 배격해왔지만, 이번 레드벨벳의 공연을 통해 K팝이 북한에 전파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인 서현. (자료사진) ⓒ연합뉴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인 서현. (자료사진) ⓒ연합뉴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인 서현이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서현은 지난 달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 피날레에 깜짝 등장해 북한 예술단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 '다시 만납시다'를 불렀다. 이에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서도 서현과 삼지연관현악단의 합동공연 무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리 예술단은 평양에서 2회 공연을 개최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우리 예술단은 평양에서 2회 공연을 개최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우리 예술단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 동평양대극장과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총 2회 공연을 개최한다. 예술단 평양공연 준비를 위한 사전점검단이 22~24일 사흘간 평양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한다.

예술단 숙소로는 평양 시내 고려호텔이 유력하며,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번 공연은 4월 말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의 사전행사이자 지난달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방남 공연에 대한 답방 차원이기도 하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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