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의 대장정’ 한국 메달 획득 일지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2.25 19:30  수정 2018.02.25 19:54

쇼트트랙 임효준이 첫 시동, 윤성빈은 금메달 세배

두 차례 골든데이서 쇼트트랙 부진 뼈 아파

금메달의 첫 포문은 임효준이 열었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 이번 대회는 무엇보다 남과 북의 손을 맞잡고 입장한데 이어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단일팀을 구성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서 금메달 8개 및 종합 순위 4위를 목표로 한 일명 ‘8-4-8-4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8개의 금메달과 은, 동 각각 4개, 8개씩을 따내면 4위에 오른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골든데이였던 지난 22일 쇼트트랙에서 은1, 동1 획득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물론 컬링과 스노보드 등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리는 등 수확도 만만치 않았던 대회로 기억될 전망이다.


#대회 2일차(2월 10일)

첫 번째 금메달은 쇼트트랙의 임효준이 전해왔다. 쇼트트랙 최강자인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대회인 만큼 역대 최대 성과를 기대하게 했다. 그리고 첫 종목이었던 남자 1500m에서 임효준이 휘파람을 불었다.

썰매 종목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딴 윤성빈.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대회 8일차(2월 16일)

두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윤성빈이었다. 이미 대회 전부터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윤성빈은 올림픽 직전 열린 월드컵 대회에 불참했다. 그만큼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각오가 남달랐다.

설 연휴 첫날인 1~2차 시기서 압도적인 스피드로 1위에 오른 윤성빈은 이튿날 열린 3~4차 시기에서도 부동의 선두였다. 그는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응원해주는 홈팬들을 향해 세배를 올렸다.


#대회 9일차(2월 17일)

최민정이 출격한 8일차는 대표팀의 첫 번째 골든데이였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 전 종목(4관왕) 석권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첫 출발이었던 500m 결승에서 아쉽게 실격 처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굴할 최민정이 아니었다. 마음을 가다듬은 최민정은 주 종목인 1500m에서 차원이 다른 레이스로 대표팀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쇼트트랙 여자 계주 대표팀은 시상식에서 재치 넘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대회 12일차(2월 20일)

대표팀은 여세를 몰아 20일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번의 동계올림픽 대회서 6번째 차지한 우승이었다.

그러나 이틀 후 열린 두 번째 골든데이이자 쇼트트랙의 마지막 일정에서는 무려 3개의 금메달이 기대됐지만 밀리고 넘어지는 불상사가 연이어 발생, 동메달 하나만 건지는데 그쳤다.

마지막 금메달 주인공은 이승훈이었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대회 15일차(2월 23일)

폐막을 하루 앞둔 23일, 빙상 종목의 마지막은 이번 대회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남녀 매스스타트였다. 금메달은 일찌감치 예상이 됐다. 바로 빙상의 전설 이승훈이었다.

이승훈은 한참 어린 후배 정재원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사이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고 마지막 두 바퀴가 남은 시점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선수가 따라붙었지만 인코스를 공략해 치고 나가는 이승훈을 잡기에는 무리였다. 앞서 열린 여자 결승에서는 김보름이 논란을 딛고 은메달을 차지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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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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