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새해 선물 받은 코스피…“내달 2700 간다”

조태진 경제부장

입력 2018.01.31 11:10  수정 2018.01.31 19:46

지난 2000년 SK텔레콤 10대1 액분 신주 상장 후 두달만에 40% 올라

삼성전자 전고점 돌파 낙관적, 코스피 수급 효과는 단기 가능성 높아

코스피시장이 삼성전자 액면분할이라는 ‘터보 엔진’을 장착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데일리안

코스피시장이 삼성전자 액면분할이라는 ‘터보 엔진’을 장착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우려에 따른 조정장 국면을 일거에 뒤바꿀 수도 있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31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무려 5000원(0.02%) 상승한 24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 예상치를 넘어선 50대1의 액면분할 결정으로 향후 수급 기대 매수세가 몰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주식 액면분할을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우선 유통주식수를 확대하기 위해 현재 5000원인 액면가를 100원으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오는 3월 23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승인되면 5월 16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로 개인들의 투자 접근성이 한 차원 높아지게 됐다. 실제 이번 조치는 SK텔레콤이 지난 2000년 단행한 10대1 액면분할을 넘어선 역대급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다.

특히 올해부터 대폭 늘어가는 배당 혜택으로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에 따른 주식거래 활성화에도 상당한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액분 효과' 재현 기대감 넘실

증권가는 일제히 긍정적인 시장 전망을 쏟아냈다. 삼성전자 전고점 돌파를 충분히 기대할만한 호재라는 시각이 많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액면분할은 삼성전자가 전고점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이벤트”라며 “지난 2000년 SK텔레콤 액면분할 신주 상장 이후 시장이 상승했던 사례도 충분히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SK텔레콤 액면분할 신주가 풀렸던 지난 2000년 4월 이후 5월과 6월에 각각 11.6%와 25.9% 상승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액면분할 결정은 IT업종 올해 성장률에 대한 물음표를 지우고도 남을만한 호재”라며 “특히 분할 규모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만큼 수급 효과만으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수급 지원 긍정적, 추세 전환은 두고봐야

전문가들은 내달 코스피지수 2700을 기대할 수 있는 기대 밖 호재라는 데 별 이견이 없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펀더멘탈에 변화하는 것은 없다”면서도 “그동안 비싸서 못샀던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게 된 점은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발 수급 효과가 장기적인 시장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종목 액면분할 이슈가 단기적 호재에 그쳤던 경험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팀장은 “액면분할 이슈뿐 아니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의 구체적인 부양책이 추가로 나오면 더 후광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오는 1분기 실적에 어떤 가이던스를 주는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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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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