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정책토론회에서 나타난 박-이의 차이는

입력 2007.05.30 10:15  수정

박근혜 - 당심·관내·법과 원칙, 이명박 - 민심·관밖·꿈과 실천

경선승복서약식에 선서하는 한나라당 대선예비후보들

29일 광주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정책토론회에 참가한 대선주자중 유력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와 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그 두 후보는 여타 군소 후보 와는 분명히 차별화된 이미지를 선보였고 두 후보간에 있어서도 여러면에서 극명한 차이점이 부각 되었다는게 토론회를 지켜본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정책토론회에서 나타난 두 후보의 스타일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토론회 가까이서 지켜본 두 후보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정리했다.

◆박근혜의 당심 vs 이명박의 민심

먼저 본 행사인 토론에 앞서 소개된 후보 본인 소개 영상물에 있어서도 큰 차이점을 보였는데 박 후보는 천막당사에서 시작해 오늘날의 한나라당으로 키운 인물로서 본인을 소개하며 당심을 강조했다.

반면 이 후보는 꿈을 실현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내는 실천력 있는 인물로 본인 이미지를 설정, 청계천 성공사례와 과학기술도시를 영상화시켜 민심으로 부터 지지받는 지도자로 본인을 부각시켰다.

후보 소개 영상소개물이 방영되면서 환담 하는 후보들

◆박근혜는 관내 vs 이명박은 관밖

토론이 열린 5.18 기념관내 민주홀에는 800석이 넘는 좌석이 꽉 찰 정도로 당 관계자들과 양 진영에서 출동한 의원들, 지지자들로 인해 세싸움 양상이 벌어졌다.

특히 토론장인 민주홀 내에서 초반 박수와 환호를 하지 말라는 사회자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2층 우측 상단부에 위치한 박 후보 원정 지지자들은 계속된 박수와 환호로 사회자로 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다.

이 후보 진영은 토론이 끝나고 민주홀을 나오자 마자 이명박을 연호하는 환호성을 터뜨렸으며 이어 민주홀 밖에 대기중인 지지자들의 환호속에 기념관 밖으로 나온 이 후보는 펜클럽 회원 들의 환호행렬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토론장 안에선 박수와 환호가 박근혜 후보에게 집중된 반면 토론장 밖에선 이명박 후보에게 집중된 것이다.

토론회가 시작되기전 후보들의 진지함과 열정

◆박근혜는 ´법과 원칙´vs 이명박은 ´꿈과 실천´

먼저 박 후보의 주요 경제정책은 ‘법과 원칙’의 확립을 기조로 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토론 내내‘법과 원칙’ ‘줄푸세’운동을 강조, ´자유민주주의 수호자 박근혜´ 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본인에 대한 영상소개물을 비전과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정책 공약을 홍보하는데 할애하면서 포괄적인 원칙론적인 공약 보다는 구체적인 개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꺼내 들었다.

박 후보가 원칙과 기본이 서면 나라가 서고 나라가 서면 7%의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이 후보는 프로젝트 중심의 개발사업을 통해 국운을 융성시키고 성장시키며 이로인해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실업을 줄인다는 것이 양 후보간 경제철학 차이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명박의 차분함 vs 박근혜의 또박또박

박 후보는 비교적 또박또박한 말투와 말끝이 올라가는 어투를 구사하며 정연하게 논리를 전개한 반면 이 후보는 비교적 허스키한 목소리에 차분한 어투와 설득력 있는 어조로 후보들의 질문 공세에 당황하지 않고 답변했다.

박 후보의 정책공약이 과거 영국의 대처리즘을 벤치마킹한 국가기강 확립을 강조한 반면, 이 후보는 독일 두바이등 여러 선진국들의 개발 성공 사례를 강조했다.

박 후보가 영국 대처 수상의 과거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본인의 정책을 논리적이고 간결하게 밝힌 반면 이 후보는 두바이 등 세계 각지에서 현재 진행중인 사례를 중심에다 본인의 서울시정 경험담을 위주로 소개해 차이점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행사가 끝난 후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는 이명박 후보

◆이명박의 방패와 vs 박근혜의 창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에 대한 양 후보의 입장이 엇갈렸다.

이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와 과학기술도시 건설등 주로 하드웨어를 강조한 반면 박 후보는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교육등 경제외적 주요 변수의 정상화를 강조했다.

특히 여러 후보들의 한반도 대운하에 집중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비교적 침착한 어투로 의문점들을 풀어 헤치듯이 사례중심으로 설명해 나간 이 후보는 경험과 경륜면에서 일단 타 후보 모두를 앞섰다는 평가이다.

원희룡 후보나 고진화 후보가 ´평화´ ´복지´등을 거론하며 추상적 공약을 열거한데 반해 이명박 후보는 ´한반도대운하´와 같은 구체적이고 실체가 있는 공약을 거론했으며, 대신 이로인해 다른 후보들로부터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집중적인 타킷이 됐다.

특히 홍준표 후보가 조목조목 따지듯이 질문한 여러 질문공세와 고진화 후보의 파상적 질문에도 이 후보는 비교적 차분하고 정연하게 반박 논리를 전개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장을 통한 분배에 박 후보와 이 후보 모두 찬성과 지지를 보냈지만 홍준표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성장의 내용이 더욱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차이점을 드러냈다.

박 후보와 이 후보가 ´7% 성장을 통한 분배´라는 계수와 성장에 촛점을 맞추었으나, 홍 후보와 원 후보는 계수는 의미가 없을 뿐더러 지금 시대는 계수 만큼 일자리가 창출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결국 복지와 서민경제에 촛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

행사가 끝난 후 박사모 팬클럽 집회에 참여한 박근혜 후보

박 후보 역시 대처리즘의 문제점을 지적한 홍 후보의 질문에 국내현실이 당시 영국과 비슷하다고 설명하며 오늘날의 영국이 있게 한 장본인으로서의 대처를 평가함으로써 본인과 대처의 이미지를 일치하도록 각인시켰다.

양 후보간 직접적인 공방은 없었으나 박 후보가 세계경제대국 7위로 성장 가능성에대해 그리고 이 후보는 세금을 줄이는데 있어서 세출관리방안에 대해 양 후보 서로에게 송곳 질문을 가했다.

◆이명박은 언론사 vs 박근혜는 지지자

이날 토론장에는 양대 캠프의 주요 참모진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박 캠프에서는 김무성 한선교 서상기 의원등이 맨 앞줄 바로 뒤에 위치해 토론을 지켜보았다.

이 후보 캠프 에서는 이재오 의원이 맨 앞줄에 위치해 굳은 표정으로 토론을 지켜보았고 주호영 진수희 이병석 박형준 권오을 의원 등이 눈에 띄었다.

한나라당 상임고문들 역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경선관리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고 김용환 전 의원이 박근혜 후보를, 유준상 전 의원이 이명박 후보의 절친한 친구이자 조언자로 토론회를 지켜보았다.

기사 송고를 하는 프레스실도 분위기는 마찬가지. 이명박 후보 캠프에선 조해진 공보 특보등이 계속해서 상주하며 기자들을 독려하고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는 이정현 공보특보와 유승민 의원이 분주하게 돌며 기자들을 독려했다.

차이점은 이 후보가 토론이 끝난후 프레스실을 찾아 기자들을 격려한 반면, 박 후보는 지지자들의 요청으로 인근 공원의 집회에 곧바로 참석해, 언론이냐 지지자냐를 두고 두 후보간 관심도 차이가 드러났다.
토론회장에 참여한 이명박 박근혜 후보 진영의 의원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