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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가 하락·원화 강세에 식음료업계 '표정관리'…내년 기대


입력 2017.12.14 15:25 수정 2017.12.14 15:29        김유연 기자

내년 식음료업계 영업이익 성장률 15% 신장 전망

원재료 국제시세 중요...환율 변동 커질 수 있어

내년까지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식음료 업체들이 내심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년까지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식음료 업체들이 내심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년까지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식음료 업체들이 내심 조용한 웃음을 짓고 있다. 업계 특성상 원재료의 수입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지만 완제품은 내수에 치중,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내년에는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식음료업체 상위 20개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 성장률은 작년 대비 약13% 감소했지만, 내년에는 원화 강세와 주요 국제 곡물 가격 하락세에 힘입어 영업이익 성장률이 전년 대비 15% 상회할 전망이다.

식음료업계는 지난 5년간 급격한 이익 변동폭을 겪었다. 특히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드라마틱한 이익 성장세를 견인하다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경험했다. 2015년의 경우 합산 영업이익 성장률이 23%에 달했지만 2017년에는 -13%로 급감했다.

이러한 실적의 급격한 변동 뒤에는 원가의 급등락이는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내수 비중과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식음료 업계로서는 원화 강세가 매우 큰 호재로 꼽힌다.

국내 식음료업계는 원재료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원재료를 달러로 구매하는 대형 식음료 업체는 원가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또 곡물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인 만큼 원화가치가 높아지면 원가절감 효과가 배가된다는 분석이다.

또 국제 곡물을 비롯한 식음료 수입 원자재의 가격 등락이 기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가운데 기업들이 사실상 판관비에 대해서만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도 한계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내년까지 지속되는 원화강세로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롯데푸드 등 원재료 수입 규모나 환율 노출도가 큰 식음료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주당순이익(EPS)이 1.8%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농심, 오뚜기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 회사도 외화부채는 적지만 원재료 부담 완화로 원화강세가 유리하다. 농심 역시 원·달러 환율 10원 하락시 EPS가 1% 개선되는 효과를 누린다.

특히 원당과 밀을 수입해 설탕·밀가루를 만드는 CJ제일제당은 원화 강세의 영향이 가장 큰 기업으로 꼽힌다. 원화 가치가 높아진 만큼 원재료 수입에 드는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연 매출이 60%는 국내에서 나머지는 40%는 해외 사업에서 발생하는데 수입 원재료 부담이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원화 강세가 우리에게 기본적으로 유리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화강세 보다 원재료 국제시세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환율 이슈보다 원재료 가격 등락이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환율보다 시세가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크게 영향이 없다"면서 "지금 당장 손익을 따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은 원가 안정화 국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환노출액의 80~90% 가량은 헤지를 하기 때문에 당장 실적에 반영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봐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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