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힐스테이트 이진 베이시티’ 견본주택 첫날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현대건설
8·2부동산대책을 시작으로 9월 8·2대책 후속조치가 시행되고, 10월에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됐다. 이어 이달 10일부터는 지방 5개광역시의 민간택지 분양권 전매제한이 본격 시행되면서 지방광역시의 주택매매가격 움직임도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뜨겁게 달아오르던 부산 지역의 청약 시장 열기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8·2대책 발표 당시 조정대상지역이던 부산 해운대, 연제 등을 포함한 7개구(군)의 경우 1년6개월 또는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로 전매를 제한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이달부터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로 전매가 금지됐다. 이 가운데 기장군은 최근 청약률이 낮아지면서 6개월 제한하는 선으로 확정됐으며, 공공택지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전매 금지된다.
이에 지난 17일에 견본주택을 개관한 사업장부터 분양권이 전매 금지되거나 제한됐지만, 이미 규제 시행 전부터 청약 시장 분위기는 위축됐다.
현대건설이 부산 서구 암남동에서 분양 중인 ‘현대 힐스테이트 이진 베이시티’의 경우 지난주 청약이 진행돼 부산 마지막 분양권 전매를 내세웠지만, 모든 주택형 마감에 실패했다.
단지에는 1325가구 모집에 9608명이 청약하면서 평균 7.25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중대형 면적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전용면적 105㎡F는 1순위 마감 결과, 10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으며 2순위에도 34가구가 남으면서 0.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의 2개 타입이 평균 18.58대 1로 1순위에서 마감된 반면, 전용 105㎡의 2개 타입은 평균 1.31대 1로 저조했다.
같은 날 부산 중구에서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부산 서린엘마르 센트로뷰’ 역시 전용 52㎡에서 절반 이상이 마감에 실패했다. 미달된 3개 타입은 총 57가구 모집에 19가구만 접수되면서 38가구가 평균 0.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곳곳에서 미달이 속출하는 것은 물론, 이전보다 청약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더욱이 지역 내에서도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부산의 경우 전매금지가 본격 시행되는 6개구는 청약자수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청약 미달이 급격히 증가한다거나 이로 인해 미분양이 급증하는 등의 심한 위축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전매제한 기간이 짧은 6개월인 곳들이 많아 이전처럼 세 자리 이상의 청약률을 기록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규제 시행 이전보다는 청약률이 줄어들 것”이라며 “그 동안 부동산시장이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풍선효과’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기타 지방 도시들의 분양권 전매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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