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P2P서 돈 빌리는 소상공인들 '대출·홍보' 두 토끼 잡는다


입력 2017.08.31 06:00 수정 2017.08.31 06:41        배상철 기자

고금리에 돈 빌렸던 소상공인들에 중금리 대출 시장 열어

투자자들을 통한 홍보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

은행 등 제도권 금융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해 대부업이나 사채에서 고금리로 돈을 빌려야 했던 소상공인들이 P2P금융으로 몰리고 있다. 
ⓒ데일리안 은행 등 제도권 금융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해 대부업이나 사채에서 고금리로 돈을 빌려야 했던 소상공인들이 P2P금융으로 몰리고 있다. ⓒ데일리안

은행 등 제도권 금융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해 대부업이나 사채에서 고금리로 돈을 빌려야 했던 소상공인들이 P2P금융으로 몰리고 있다.

10% 안팎의 중금리로 대출하고 있는데다 투자자들을 통한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영업자 전문 P2P업체인 펀다는 연 평균 10.43% 금리로 소상공인들에게 대출하고 있다. 상점의 과거 매출 데이터를 분석하고 미래 매출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건실한 소상공인을 엄선해 중금리 대출에 나서고 있다.

P2P를 찾는 소상공인은 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한 사람들이 대다수다. 은행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투자수익률이 낮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대출이 잘 이뤄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담보가 없으면 이마저도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하지만 펀다는 카드사를 포함한 다양한 기관들과 업무 제휴를 맺고 상점과 상권, 업종 등 다양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분석해 기존 금융권을 이용할 수 없는 소상공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선두업체인 8퍼센트도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데 적극적이다.

지금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춘 야놀자와 쏘카, 패스트파이브 등 유망 스타트업은 사업 초기 8퍼센트에서 중금리 대출을 받아 회사를 성장시키는데 큰 도움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도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에어세이브와 중미공업, 효동아이엔씨, 모던텍 등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대출을 실행했다.

8퍼센트 중소기업 대출은 담보, 무담보가 모두 가능한데다 만기 설정이 자유롭고 중도 상환할 경우에도 수수료가 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올초 발표한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P2P)에 대한 중소기업 인식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소기업 300곳 중 32.7%(98곳)는 P2P대출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인식은 대출금리도 저렴하지만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P2P 특성상 대출이 홍보로 이어지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업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에 대출하는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해당 상점에 직접 방문에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자발적인 홍보를 통해 상점주를 응원하는 등 펀딩을 통해 대출자와 투자자 이상의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소상공인의 P2P 대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배상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