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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타살 확신" 영화 '김광석' 재수사 불씨 될까


입력 2017.08.26 10:14 수정 2017.08.26 10:15        이한철 기자

'김광석 살인 의혹' 재수사 필요성 제기

이상호 감독 "자살 주장 허위로 드러나"

영화 '김광석'이 김광석 타살 의혹을 수면 위로 끄집어냈다. ⓒ BM컬쳐스 영화 '김광석'이 김광석 타살 의혹을 수면 위로 끄집어냈다. ⓒ BM컬쳐스

이상호 감독의 영화 '김광석'이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광석 살인 의혹'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주장들이 제기돼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영화 '김광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 김광석의 목소리를 추억하며 그의 노래 속에 담긴 자전적 인생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풀어 쓴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다. 하지만 이상호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그날의 가려진 진실'이다.

그만큼 영화는 통해 김광석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었다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을 설득한다. 작품을 본 관객들을 중심으로 재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전직 형사 출신들의 영화 관람평이 화제가 되면서 이 같은 여론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최근 진행된 GV에서 자신을 경찰청 산하 범죄분석관 출신 정년 퇴직자라고 소개한 관객 김모 씨는 "영화에 제시된 자료만으로도 99.9% 타살이 확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최초 목격자인 아내 서해순씨에 대해 혐의점을 두고 다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해순 씨가 변사 현장을 훼손해 초동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겠으나, 이제 보니 기본적인 사실 관계만 확인했어도 충분히 의혹이 해소될 수 있었던 사건"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신을 28년 경력의 강력팀 형사라고 소개한 관객 최모 씨 또한 "같은 경찰이지만 서해순 씨의 진술이 모순되는 점이 많은 데도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관의 수사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며 "늦었지만 반드시 다시 짚어봐야 할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박영수 특검이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영수 특검은 영화 관람 후 "김광석 변사사건에 그동안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고 여운을 남겨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상호 감독은 "김광석이 자살했다고 주장했던 부인 서해순 씨가 제시한 근거가 허위로 확인됐고, 영화를 통해 당시 서씨의 부적절한 처신들마저 드러난 만큼, 이제 고인과 팬들 앞에 그녀가 답해야 할 순서"라고 지적했다.

이상호 감독은 "당시 자살 주장은 허위로 드러났다"며 "이제 부인 서해순 씨가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MK픽쳐스 이상호 감독은 "당시 자살 주장은 허위로 드러났다"며 "이제 부인 서해순 씨가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MK픽쳐스

하지만 영화만으로 100% 타살 의혹을 증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관객들이 이 작품이 의혹만 제기한 채 또다시 묻히는 것 아니냐며 아쉬워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이상호 감독은 "99%의 사실을 취재했지만 이제 남은 1%의 진실을 함께 밝혀주셨으면 한다. 20년 전 취재 당시와는 달리 이제는 네티즌 수사대도 있고 촛불 시민도 계시다"라며 재수사 여론 확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개봉 몰고 올 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작품이 말하는 대로 김광석이 타살이라 하더라도 21년이나 지난 이 사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경찰의 재수사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영화 개봉 후 김광석 사건에 대한 재수사 여론이 높아질 경우, 사법당국이 마냥 외면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이상호 감독은 "법에는 공소시효가 있지만 언론에는 공소시효가 없다"며 법적인 처벌과 무관하게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김광석을 포함해 명백한 의혹이 있는 변사 사건들은 살인죄의 공소시효와 무관하게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김광석법' 제정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광석의 음악적 삶과 마지막 죽음의 진실을 추적한 영화 '김광석'은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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