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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돌풍에 P2P 신용대출 ‘주춤’


입력 2017.08.10 06:00 수정 2017.08.10 06:27        배상철 기자

케이뱅크 출범 이후 P2P개인신용대출 증가율 한 자릿수로 하락

카카오뱅크 돌풍 예상 뛰어넘고 있어 P2P 신용대출 전망 어두워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P2P업계의 신용대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게티이미지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P2P업계의 신용대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게티이미지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P2P업계의 신용대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초 매달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벌이던 P2P업체들의 신용대출 증가율은 케이뱅크가 등장 하자마자 한 자릿수 대로 주저앉았다.

저금리를 무기로 낮은 신용등급의 소비자들을 파고들고 있는 인터넷은행들과 본격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꺼내 든 정책 금융 확대 카드에 추가로 고객들을 뺏길 위기에 놓인 P2P업계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10일 한국P2P금융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P2P업체들의 개인신용대출은 1621억원으로 전달(1494억원) 대비 8.5%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올해 초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실제 올해 1,2,3월의 P2P업계 신용대출 월별 증가율은 각각 12.2%, 11.5%, 13.7%로 꾸준히 10% 이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다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한 직후 성장률이 10%이하로 내려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P2P 신용대출 증가율은 각각 9.9%, 9.6%, 7.7%로 나타났다.

반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개인신용대출은 벌써 1조원을 훌쩍 넘기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누적대출액은 각각 6400억원, 7700억원으로 총 1조4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이 같은 인기는 그간 고금리에 내몰렸던 중·저신용자까지 돈을 빌려주고 있는데다 금리까지 낮아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신용등급인 7~8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연 6.27%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의 경우 8등급고객에 연 3.35%로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해주고 있다.

대표적인 개인신용대출 P2P업체인 8퍼센트가 7~15% 금리로 대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은행이 최대 5배가량 이자가 싼 셈이다.

여기에 지난 5월 정부가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사잇돌대출, 햇살론 등 서민금융 공급을 늘린 것도 P2P업체들에 고민을 더한다.

금융위는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잇돌의 취급한도를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늘리고, 전국 신협과 농협, 수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한 바 있다.

앞으로 이 같은 P2P신용대출 하락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카오뱅크가 출범한지 2주가량 지나 P2P대출에 미치는 영향력을 측정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돌풍이 예사롭지 않아서다.

케이뱅크가 은산분리에 묶여 일부 대출을 중단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체 지분의 58%를 소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자본 확충에 여유로운 것도 여기에 힘을 전망에 힘을 싣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연내 증자를 예고하면서 카카오뱅크와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돼 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P2P업체의 개인신용대출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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