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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 웃은’ 루카쿠, 레알 상대로 절반의 성공


입력 2017.08.09 08:20 수정 2017.08.09 08:2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슈퍼컵 통해 유럽클럽대항전 첫 득점포 가동

결정적 찬스 놓치며 고전했지만 만회골로 체면치레

로멜루 루카쿠가 레알을 상대로 골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로멜루 루카쿠가 레알을 상대로 골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1100억 원의 사나이’ 로멜루 루카쿠가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첫 득점포를 가동,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희망을 안겼다.

맨유는 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마케도니아 스코페의 필립 2세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에 1-2로 패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 패배로 3번이나 슈퍼컵 우승에 실패하는 좌절을 맛봤다. 그나마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을 들여 영입한 루카쿠가 골 맛을 본 것이 유일한 수확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친 최전방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불의의 무릎부상으로 복귀 시기가 불투명해지자 루카쿠를 대체자로 영입했다.

올 여름 맨유가 영입을 위해 이적료로 지불한 금액은 8500만 유로(약 1110억 원)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액수다. 그만큼 루카쿠에 대해 맨유가 거는 기대감은 높았다.

루카쿠는 최근까지 미국에서 진행된 프리시즌에서 득점 행진을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다만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을 상대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달렸다. 여기에 유럽클럽대항전 경험이 없다는 것도 루카쿠의 단점으로 지적됐다.

우려대로 전반 초반 루카쿠의 움직임을 날카롭지 못했다. 전방에서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아직까지 동료들과의 호흡이 완전하지 않았다. 물론 맨유가 레알에 중원을 장악 당한 것도 컸다.

로멜루 루카쿠는 무리뉴 감독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공을 들여 영입한 공격수다. 맨유TV 로멜루 루카쿠는 무리뉴 감독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공을 들여 영입한 공격수다. 맨유TV

이 가운데 루카쿠도 나름 분전했다.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워 레알 수비수와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쳤고, 전반 45분에는 수비와의 헤딩 경합에서 승리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만 골 결정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9분 장면이 그랬다. 폴 포그바의 헤딩슛이 나바스 골키퍼에 막혔지만 세컨볼이 바로 앞에 떨어지며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루카쿠가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슈팅은 터무니없이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하지만 루카쿠는 킬러답게 두 번째 찾아온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후반 17분 마티치의 중거리슛을 나바스가 막아냈고, 이번에는 루카쿠가 달려들어 가볍게 마무리했다. 앞선 상황과 비슷했지만 이번에는 번뜩이는 움직임과 완벽한 마무리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물론 루카쿠의 만회골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다만 레알을 상대로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는 자신감은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있는 루카쿠의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이는 리그뿐만이 아니라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비록 맨유는 슈퍼컵 우승을 놓치며 레알과 뚜렷한 실력차를 확인했지만, 그나마 루카쿠가 골맛을 본 것은 이날 경기의 유일한 수확이라 할만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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