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신동주 형제 회동…경영권 분쟁 후 처음

최승근 기자

입력 2017.06.30 15:02  수정 2017.06.30 15:26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데일리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년여 만에 마주앉았다. 경영권 다툼이 시작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을 만났다. 약 10분간 독대하며 서로의 입장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측은 "화해가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한 만남이었지만 특별히 합의된 것은 없다"며 "최근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씨의 화해 권고가 있었고, 마침 친척의 제안이 있어 이번 만남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한두 번 만남으로 성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신동빈 회장은 화해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두 형제의 만남을 두고 재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을 해결할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을 비롯해 4차례 연속 경영 복귀에 실패한 신 전 부회장이 앞으로 꺼내 들 카드가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신격호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재판까지 마무리된 데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어 상황을 한 번에 뒤집을만한 묘수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한 판 승을 따내며 경영권 다툼에서 4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주총을 통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그룹 전체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신동빈 회장의 영향력이 더욱 공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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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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