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지옥버스' 숨통 트일까…서울시 '다람쥐버스' 전격 운행

박진여 기자

입력 2017.06.19 17:31  수정 2017.06.19 17:33

26일부터 8761번·8771번·8551번·8331번 4개 노선 시범운행…혼잡구간 확인

"출퇴근맞춤버스·올빼미버스 등 '수요대응형 버스 서비스' 발굴 지속 노력"

매일아침 출근전쟁을 벌이는 직장인들을 위해 서울시가 출퇴근 맞춤버스를 운영한다. ⓒ서울시

26일부터 8761번·8771번·8551번·8331번 4개 노선 시범운행…혼잡구간 확인
"출퇴근맞춤버스·올빼미버스 등 '수요대응형 버스 서비스' 발굴 지속 노력"


발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찬 만원버스는 매일 아침 직장인들에게 '지옥 버스'로 불린다. 인파에 밀려 버스를 놓쳐 지각할 위험에 놓이거나, 겨우 올라탄 버스에서는 몸이 끼어 옴짝달싹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처럼 매일아침 출근전쟁을 벌이는 직장인들을 위해 서울시가 출퇴근 맞춤버스를 운영한다.

서울시는 오는 26일부터 버스 차내 혼잡이 극심한 구간을 출근시간대 반복 운행하는 출퇴근 맞춤버스 일명 '다람쥐 버스' 4개 노선을 신설·운행한다. '다람쥐 버스'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짧은 구간을 반복 운행한다는 뜻으로, 차내 혼잡이 극심한 특정구간과 특정시간대에 투입된다.

시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 버스 이용자들이 일시에 집중돼 차내혼잡도가 증가하고 승하차시간 지연, 배차간격 증가 등으로 버스이용 불편의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출퇴근 맞춤버스 투입으로 혼잡구간의 배차간격이 평균 3~4분 단축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노선 전 구간에 버스를 증차하는 기존 접근방식은 승객이 적은 시간대에도 추가 차량이 운행돼 재정적자가 가중되는 이중의 문제가 발생, 혼잡도가 극심한 시간대에 특정 구간만 운행하는 버스를 집중 투입해 배차간격 단축효과를 거두겠다는 시도다.

매일아침 출근전쟁을 벌이는 직장인들을 위해 서울시가 출퇴근 맞춤버스를 운영한다. ⓒ서울시

새롭게 운행되는 시범사업 노선은 △8761번(광흥창역~국회의사당) △8771번(구산중~녹번역) △8551번(봉천역~노량진역) △8331번(마천사거리~잠실역) 등 4개다. 이는 시가 서울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과 65개 운수업체와 함께 차내혼잡정도(재차인원 60명 이상), 혼잡구간 길이(왕복 10km 내외의 단거리), 혼잡지속시간(1시간 내외) 등을 고려해 선정한 결과다.

맞춤버스구간에 운행 중인 혼잡노선 153번(광흥창역~국회의사당역) 702A,B번(구산중~녹번역) 500번, 5535번 (봉천역~노량진역) 3315번(마천사거리~잠실역)은 평균 6~8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출퇴근 맞춤버스가 운행되면 시민들이 버스를 대기하는 시간은 약 3~4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시범운행 노선은 출근시간인 평일 오전 7~9시 2시간만 운행한다. 다만 시범운행을 거친 뒤 향후 혼잡완화 효과와 시민반응을 모니터링해 퇴근시간대 운행, 타 지역 운행 등의 확대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버스운영효율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시민의 출근길을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출퇴근 맞춤버스를 고안하게 됐다"며 "시민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수요대응형 버스 서비스' 발굴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출퇴근 맞춤버스 외에도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심야시간에 운행하는 '올빼미버스'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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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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