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첼시와의 FA컵에서 짜릿한 복수를 연출할 수 있을까.
맨유는 1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첼시를 상대로 '2016-17 잉글리시 FA컵' 8강전을 치른다.
맨유는 갈 길이 멀다. 리그컵 우승으로 한 숨을 덜었지만 나머지 3개 대회에 모두 생존해 있어 혹독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지난 주중에는 러시아 로스토프와의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원정을 위해 장시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럼에도 무리뉴 감독은 FA컵에 소홀히 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무리뉴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첼시 원정에 2군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맨유는 빅 클럽이고 FA컵 우승도 많다"고 말했다.
첼시와의 FA컵은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의 자존심 싸움으로 관심을 모은다. 맨유는 지난해 전반기 리그 맞대결에서 0-4로 패하며 망신을 당했다.
당시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격정적인 세레머니를 하는 콘테 감독을 향해 귓속말로 "세리머니는 1-0일 때 해는 것이다. 4-0일 때는 모욕을 주는 행위"라며 불쾌함을 표시한 바 있다.
무리뉴는 전 소속팀 첼시에서 성적 부진과 선수단 장악 실패를 이유로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첼시 부임 첫 시즌부터 리그 단독 선두를 이끌며, 무리뉴와 대조를 보였다.
무리뉴에겐 첼시를 향한 감정이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맨유 소속으로 두 번째 방문하는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승리가 절실한 이유다.
맨유는 최근 공식 대회 10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본머스, 로스토프를 상대로 2연속 1-1 무승부에 그쳤다. 어떻게든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고 있지만 매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의 연속이다. 지난 2경기에서 맨유는 다시 한 번 골결정력 기복을 드러냈다.
이번 첼시전에서 주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본머스전에서 보복성 파울로 인해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중요할 때 한 방을 해결해주는 이브라히모비치의 결장은 맨유에 상당한 손실이다.
러시아 원정을 다녀오느라 체력적으로 열세다. 반면 첼시는 유럽 대항전을 치르지 않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맨유와 비교해 주전급들이 모두 출전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에서 첼시전을 맞이하는 무리뉴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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