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도망가는 홈런포 “마무리 좋았다”

스팟뉴스팀

입력 2017.03.10 09:17  수정 2017.03.10 09:18
한국-대만전 투런홈런 주인공 김태균. ⓒ 연합뉴스

대만전에서 연장 10회초 대타로 나와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터뜨린 김태균이 대회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조별리그 대만과의 최종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8로 승리했다.

한국은 뒤늦게 조별리그 1승(2패)을 챙기며 대만을 밀어내고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전에서 7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김태균은 이날 9-8로 앞선 10회초 2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대만 투수 천홍원을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한국은 석 점차로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태균에게 이번 대회는 좋은 기억으로 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거수경례를 해 논란을 일으켰다. 첫 경기 이스라엘전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직후라 당시 3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태균의 경솔한 행동에 팬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급기야 김태균은 네덜란드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이후 감기 몸살 증세로 응급실에 다녀오는 홍역을 치러야 했다. 대만과의 최종전에서 10회초 대타로 나와 도망가는 투런포를 터트리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이미 성날대로 성난 팬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김태균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의 성적 부진에 따른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어쨌든 결과가 좋지 않아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았다”며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후배들과 모든 선수들의 노력에 대해 안 좋은 평가가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래도 대만과의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태균은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였지만 다음 대회와 후배들에게 중요한 경기였다”며 “마지막을 좋게 마무리 지어서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만큼 한국 야구가 약하지 않다. 선수들이 노력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응원을 더 해준다면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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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뷰스 기자 (spotvi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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