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 위치한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0-0으로 맞선 1회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상대 선발 호세 우리나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틀 만에 터진 홈런포다. 앞서 박병호는 지난 26일 보스턴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뽑아낸 뒤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신고했다. 박병호는 첫 홈런을 기록한 다음날인 워싱턴전에는 결장했다.
박병호는 많은 기대를 받았던 지난해와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포스팅으로 통해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던 박병호는 팀의 거포이자 해결사가 될 것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시즌 초반 홈런포를 터뜨리며 장타력을 인정받는 듯 했으나 직구에 대한 약점이 명확하게 드러났고, 결국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급기야 부상이 찾아온 박병호는 조기에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겨우내 팀의 상황도 180도 달라졌다. 박병호 영입을 주도했던 프런트가 물러나며 팀 쇄신안이 발표됐고, 선수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결국 박병호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들었다. 바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제외였다. 사실상 방출하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웨이버 과정을 거친 박병호는 트레이드 시도가 불발됐고, 그대로 미네소타에 남게 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입을 장담할 수 없는, 초청 선수 신분으로 이번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됐다.
박병호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오히려 직구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 연합뉴스
이와 상관없이 재기를 다짐한 박병호는 오프 시즌동안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그 결실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의 타격으로 드러나고 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서 작정한 듯 직구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윙폼도 달라졌다. 몸쪽 공은 물론 빠른 볼에 대처하기 위해 스윙의 궤적을 훨씬 간결하고 빠르게 돌리고 있다.
실제로 박병호는 상대 투수 직구에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밀고 있다. 시범경기 1~2호 홈런 모두 빠른 볼을 공략에 얻어낸 성과였다.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방망이가 불타오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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